[정치통(通)]
출마측 “여론조사 압도적”, 불출마측 “내각 입각 유리”
한국당 본보조사 결과 실망, 한국당 “당진시장 후보 고민”

오는 6월 대전시장 선거 관련 여론조사에서 독주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의 출마 여부를 두고 말들이 많다.

지역 정가에서도 박 의원이 출마할 것이라는 측과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는 측이 논쟁을 벌이고 있지만, 정작 본인은 ‘고민 중’이라는 말로 의중을 내비치지 않으면서 궁금증만 키우고 있다.

박 의원은 3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 ‘대전시장에 출마할 것이냐’는 사회자의 물음에 “고민하고 있는데 현재 하고 있는 일(민주당 적폐청산위원장 등)도 워낙 중요해서 참 머리가 (복잡하다)”라면서 “상당히 고민하고 있다”고 답했다.

지역 정가에서 박 의원의 출마에 무게를 두는 측은 여론조사 결과를 들면서 출마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설명이다.

현재 박 의원은 지역 언론사들이 신년을 맞아 실시한 대전시장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30% 내외의 지지율을 차지하면서 10% 중반대 지지율로 2위인 자유한국당 박성효 전 대전시장을 크게 앞서고 있다.

충청투데이가 지난 24~26일 3일간 대전지역 19세 이상 성인남녀 812명을 대상으로 벌인 여론조사에서도 박 의원은 28.6%를 얻어 15.9%를 받은 박 전 시장을 12.7%p 앞섰다.

정당별 후보자 간 가상대결에서도 같은 당 소속 이상민 의원과 허태정 유성구청장보다 경쟁력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출마 측은 또 최근 국회의원들이 ‘의원직’보다는 광역자치단체장에 무게를 두는 것을 이유로 꼽고 있다. 하지만 박 의원이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는 시각도 많다. 박 의원이 ‘정치적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 상황에서 굳이 ‘대전시장직’을 거칠 필요가 있겠냐는 분석이다. 그러면서 ‘대전시장직’보다는 이번 정부에서 ‘내각 입각’하는 것이 앞으로 정치적 행보에 더 유리하지 않겠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특히 당내 경선을 장담할 수 없는 데다 앞으로 남은 5개월여동안 어떤 변수가 등장할지 모른다는 것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시각이다. 6·13 지방선거를 앞둔 지역 정가가 박 의원의 결정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자유한국당 당진당원협의회(위원장 김동완)가 경선 후유증을 최소화하기 위해 당진시장 후보 단일화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이 과정에서 적잖은 진통을 겪고 있다. 당원협의회는 최근 후보 단일화를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지만 후보 중 한 명인 김석붕 전 청와대 문화체육비서관이 단일화 추진과정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특히 김 전 비서관은 "당협위원장이 특정인을 지목해 지원하고 있다"며 의혹을 제기한 뒤 "당협위원장이 단일화를 주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김 전 비서관은 입장문을 통해 △공정하고 객관적인 인사들로 위원회를 구성 △중앙당의 방침과 규정이 결정된 후 단일화 진행 △공식출마선언 후 진행 △공식선언한 후보자들 모두의 합의로 진행 등을 요구했다. 이에 김동완 위원장은 "당협위원장이 단일화를 주도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을 받아들여 후보단일화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주도할 것"이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충청투데이 지방선거 여론조사에서 충청권 자유한국당 후보들이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에게 큰 차이로 뒤지자 자유한국당 관계자들이 크게 실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당 한 관계자는 “민주당 1위와 2위 후보보다 여론조사에서 밀리는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3위 후보에게 조차 큰 격차로 밀리고 있는 것은 충격적이다”면서 “어떤 후보가 과연 승산없는 싸움에 뛰어들겠냐"며 실망감을 나타냈다. 광역단체장 뿐만 아니라 기초단체장들도 민주당 후보들이 앞설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한국당은 뾰족한 대안이 없어 고민만 늘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박명규·당진=인택진

나운규 기자 mkpark041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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