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I 80.1 4년간 가장 낮아

정부의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급락한 국내 건설경기가 회복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3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12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 조사 결과, 전월보다 1.9p 상승한 80.1로 집계됐다. 이 결과는 예년 연말과 비교해 상승폭이 낮고, 2013년 12월(64.5) 이후 4년 사이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초 상승국면에 접어든 CBSI는 8·2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지수가 80선 중반에서 70선 중반(74.2)으로 급락했으며 11월까지 4개월 연속 70선에 머물렀다. 지난 12월 들어서야 전월 대비 소폭 오른 80.1을 기록하며, 5개월 만에 다시 80선을 회복했다.

지수가 소폭 상승한 데는 2018년 SOC 예산안이 1조 3000억원 증액돼 19조원으로 확정되는 등 정부 정책의 긍정적인 요인이 일부 체감경기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예년보다 회복 수준이 저조하고 지수도 80선에 머무르는 등 여전히 건설 체감경기는 좋지 않다는 게 건산연의 설명이다. 이같은 이유는 통상 연말은 발주가 증가하는 계절적 요인이 있어 최근 5년간 11~12월 사이 CBSI 지수가 평균 9.4p 상승했는데, 지난해 연말 지수 상승폭(1.9p)은 예년보다 매우 저조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내년 건설경기 전망도 그다지 밝지 않다는 점이다.

1월 전망치는 지난해 12월 실적치 대비 0.6p 상승한 80.7로 미미하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경기 전망은 서울보다 지방이 어둡고, 규모가 작을수록 좋지 않을 것으로 예측됐다. 1월 지방기업의 전망치는 70.1로 지난해 12월 실적(77.2)보다 낮은 반면, 서울은 88.3으로 전월(82.1) 보다 6.2p 상승했다. 중소 건설사들이 1월 전망은 72.0로 전월 실적(80.4)보다 낮게 예측됐지만, 대형(92.9)과 중견(75.8) 건설사의 경우 전월보다 높거나 동일한 수준이었다.

건산연 관계자는 “12월에는 공공공사 발주 증가로 지수가 상승한 후 1월 지수가 감소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업체들이 이례적으로 지수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며 “그만큼 지난해 12월 상황이 부진하기 때문이며 1월에도 미미한 개선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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