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철규 대전 마케팅공사 사장
[목요세평]


다사다난했던 지난 한 해가 저물고, 희망찬 새로운 한 해가 밝았다.

올해는 국가적으로 30년만에 또다른 올림픽인 평창동계올림픽이 개최되고, 지방선거가 치뤄져 대전에서도 민선7기가 새롭게 시작될 예정이다. 대전엑스포 이래 다시한번 대전발전을 10년 이상 앞당길 엑스포재창조사업도올해 본격화돼 사이언스콤플렉스 착공과 더불어 엑스포기념구역 개발이 시작된다.

돌이켜 보면 1993년 당시 대전은 대전엑스포를 치르면서 3개월이라는 짧은 기간동안 단군이래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많이 모인 도시로 이름을 남겼다. 그러나 앞으로는 대전이 일회성 행사로 일시에 사람들이 모이기보다는 엑스포재창조사업을 계기로 대전이 상시적으로 사람들이 모이고 만나는 도시로 거듭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전은 국토의 중심지이고 교통의 요충지라 그 어느 도시보다 모이기 좋고 만나기 좋은 도시로 높이 평가받고 있다. 대전 도시 자체가 역사적으로 철도에 의해 발전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텐데 대전은 다른 어느 도시보다 플랫폼 도시로서 가장 이상형, 맞춤형이라고 할 수 있다.

요즘 화두로 언급되는 4차 산업혁명은 경제적으로 플랫폼 혁명이라고도 한다. ICT,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의 발전에 따라 제품이나 기술 등을 직접 만들어 제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에 못지 않게 서로 잘 연결만 시켜줘도 수익성있고 가치높은 사업이 된다는 것이다.

대전은 이러한 만남과 교류의 중심지로서 플랫폼 기반을 기본적으로 갖추고 있다. 공간적으로는 중앙과 지방이 만나고 산업적으로는 과학기술과 벤처산업이 만난다.

대전시와 세종시 정부부처 중심으로 관·산학이 서로 만나 협력할 수 있는 등 수많은 만남과 교류를 맺어주고 펼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관련기관들이 먼저 서로 만나고 협업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 내부고객이 만족해야 외부고객도 만족하는 것처럼 내부 만남이 먼저 활성화돼야 외부 만남을 활성화할 수 있을 것이다.

흔히 미국의 경쟁력은 워싱턴의 관계, 뉴욕의 재계, 그리고 보스톤의 학계간 끊임없는 인사교류에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유관기관과의 협업은 물론 조직내부에서도 관련부서간에, 상하동료간에 협업관계가 활성화되는 문화가 확산돼야 할 것이다.

대전마케팅공사도 핵심사업인 관광, MICE, 엑스포재창조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협업을 강화해 나갈 생각이다. 여러 기관들이 관련되는 엑스포재창조사업은 물론, 관광이나 MICE사업에서도 시, 자치구, 관련 협회, 한국관광공사 등과 유기적이고 상시적인 협업체계가 가동될 때 성과가 극대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세종시 정부부처는 말할 것도 없고 인근의 공주, 금산, 청주 등 지자체들과도 정기적으로 만나 협력하고 협업하는 노력도 중요할 것이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가 되듯 이러한 협업이 바로 구슬들을 꿰서 진짜 보배로 만들어주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된다.

바야흐로 무술년 개띠 새 해가 밝았다. 개는 부지런하고 충성심이 강하면서, 무엇보다도 잘 어울리고 공감능력이 가장 뛰어난 동물로 알려져 있다. 올해는 이러한 공감과 소통, 교류를 바탕으로 대전에서 협업문화가 확산돼 대전이 미래를 위한 플랫폼도시로서 발전해가는 원년이 되기를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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