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70여명 ‘정상화’ 단결, 부당해고 구제신청 등 돌입, 4일 대전고용노동청 집회

“2018년 1월 1일, 새해로 바뀐 지금 저는 실업자가 됐습니다.”

호텔리베라유성이 소속직원들의 눈물로 뒤덮혔다.

지난해 8월부터 호텔리베라유성이 경영난을 이유로 폐업절차에 돌입해 결국 1일부로 문을 닫았다.

2일 오전 호텔리베라유성 정문에는 실업자 신분으로 바뀐 호텔 직원 70여명이 출근투쟁을 벌이고 있었다. 출입문에는 ‘폐문’이라는 안내문구가 붙어 있었으며, 이를 붙잡고 끝내 눈물을 훔친 직원도 보였다.

25년간 호텔리베라유성에서 근무했던 A(48) 씨는 “군 전역 이후 1992년부터 매일 같이 드나들던 나의 일터가 하루아침에 사라졌다”며 “하루빨리 호텔이 정상화됐으면 하는 바람밖에 없다”고 고개를 떨궜다.

출입문이 모두 자물쇠로 굳게 잠겨 있어 직원들은 호텔 내부로 들어가지는 못한 상황이었다. 호텔 현관 앞에서는 해고된 노동자들의 투쟁 출정식도 열렸다. 검은색 마스크를 쓰고 현관 앞으로 속속 모인 이들은 적게는 1년부터 많게는 30년 가까이 호텔에서 근무한 사람들이다.

호텔리베라유성 노조는 현관 앞에 투쟁본부까지 마련한 뒤 “호텔 정상화” 구호를 외쳤다.

김희준 호텔리베라 노동조합 위원장은 “사측은 남은 직원들에게 납득할만한 폐업 이유를 설명해 주지 않았고, 계속된 대화 요청에도 단 한번 응해주지 않았다”라며 “앞으로 부당해고 구제신청을 하고 시민을 상대로 정상화 촉구 서명 운동을 돌입하는 등 폐업이 철회될 때까지 끝까지 싸우겠다”고 말했다.

앞으로 호텔리레라유성 노초측은 4일 대전지방고용노동청에서 직원 부당해고에 대한 집회를 시작으로 서울 신안그룹 본사 앞에서 갑질 위장폐업에 대한 농성 등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정훈 기자 classystyl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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