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주제… 과학·예술 융합

올여름 대전에서도 국제적 미술전인 비엔날레(Biennale)가 막을 올린다. 대전시립미술관은 오는 7월11일부터 10월21일까지 3달간 ‘대전 비엔날레 2018’을 개막한다고 2일 밝혔다. 비엔날레는 2년마다 열리는 국제 미술전을 말한다. 국내 대표격 비엔날레인 광주비엔날레를 시작으로 부산, 청주, 서울, 제주 등 여러 도시에서 잇따라 개최되고 있다. 대전비엔날레는 앞서 개최해온 프로젝트 대전 전시를 올해부터 비엔날레로 격상한 것이다.

대전비엔날레는 곧 대전발 과학예술을 향한 도전과 실험으로 볼 수 있다. 대덕연구개발특구 인프라와 과학자들의 커뮤니티로 빚어진 과학도시대전의 정체성에 예술이 융복합되는 것이다.

올해 대전비엔날레 전시 주제는 ‘바이오(bio)’다. 바이오아트는 생물체 또는 생명을 대상으로 해 이를 매체나 주제로 다루는 작업을 의미한다. 과학과 예술의 두 분야가 서로 융합돼 만들어지는 대표적 장르다.

시립미술관은 미술관 본관과 미디어큐브동, 대전창작센터 등 3개의 관을 중심으로 대전비엔날레를 꾸려갈 계획이다. 과학예술융복합 전시인만큼 지역에 위치한 기타 정부출연구기관과도 전시 연계를 논의 중에 있다. 올해 대전비엔날레의 성공은 방향성 여부에 달려있다고 보여진다. 대전비엔날레 예산은 프로젝트대전보다 2억원 늘은 9억여원에 불과하다.

국비와 시비, 기업후원 등을 합쳐 90억여원을 쓰는 광주비엔날레, 57억여원 청주공예비엔날레 등 다른 비엔날레와 규모 면에서 크게 비교된다.

예술감독 체제 아래 조직위원회를 두고 꾸려지는 다른 비엔날레와 달리 올 한해는 시립미술관 중심으로 운영되는 것도 차이점이다.

대전비엔날레가 이같은 작은 규모에 방향성마저 정립되지 못한다면 자칫 기존 프로젝트대전 전시 수준을 못 벗어났다는 비난이 제기될 수도 있다.

이상봉 대전시립미술관장은 “대전이 비엔날레 후발주자지만 지역이 갖고 있는 과학문화예술의 특수성을 잘 살린다면 무궁한 성장가능성이 있다”며 “첫해는 미숙한 점이 많겠지만 첫발을 뗀다는 데 의미를 두고 싶다. 대전비엔날레를 대전의 대표적 문화브랜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홍서윤 기자 classi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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