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덕성 충남대학교 총장
[투데이 칼럼]

2018년 새해를 맞이하면서 우리가 살고 있는 대전권의 역할 변화와 미래를 진지하게 생각해보게 된다.

국토의 중심에 위치한 대전시는 입지적 이점과 대덕연구단지를 기반으로 하는 국가 과학기술의 중심지였고 1997년 정부대전청사 건립에 따라 국가행정도시의 역할을 수행하며 중부권을 대표하는 행정의 중심지로 발전해 왔다.

최근 수도권 집중완화와 국토균형발전을 위한 행정중심복합도시인 세종시가 건설되면서 대전시는 국가행정중심을 지원하는 배후 모도시로서의 역할이 강화되었다. 이에 따라 대전시의 경험과 잠재력을 활용하여 세종·충청권역과 상생발전을 통해 윈윈(Win-Win)하기 위한 다각적인 방법을 검토해야 할 시기가 되었다. 도시 위상을 한 단계 높이고 중부권 거점도시에서 21세기 국가의 새로운 성장 중심으로 자리 잡기 위한 대전·세종·충청권역의 상생발전 방안을 마련해야 하고, 이를 통해 수도권과 경쟁할 수 있는 21세기의 새로운 광역 발전 전략을 강구해 볼 필요가 있다.

대전시가 도시의 위상을 확보하고 세종·충청 지역과 상생발전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을 이끌어 나가기 위해서는 행정, 과학·산업, 교육의 3대 측면에서 핵심적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이를 위한 3대 측면별 주요 제안을 구체적으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행정기능 중심의 상생발전 역할 수행'이다.

대전시는 국가행정중심의 모도시로서 대전·세종·충청권역의 행정기능을 위한 지원 및 협력을 통해 상생발전의 리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이를 위해 각 지자체는 열린 자세를 기반으로 광역 행정기능과 연계된 지역 발전을 이끌어 나갈 수 있도록 대전·세종·충청권의 긴밀한 행정 협력체계를 구축하여야 한다. 대전시는 지역 자산인 기반 시설(컨벤션, 문화예술시설, 교육시설, 의료시설 등)을 적극 개방하고 인근 도시와 함께 활용함으로써 기능적 집약 및 연계 전략을 실현해야 한다.

둘째, 과학·산업 측면에서의 '도시 역량 강화 및 경쟁력 향상'이다.

도시의 성장 동력 확보를 목표로 대전·세종·충청권역을 묶는 광역 클러스터 전략을 통해 전략산업 분야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 특히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미래 신산업 분야의 연구개발 및 산업화를 위한 혁신 생태계를 구축하고 산·연·학 연계 협력체계를 마련해야 한다. 현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교육 및 연구기반이 산업부문과 적극적으로 협력할 수 있도록 지원함으로써 '교육-연구개발-창업-기업성장'의 선순환 시스템을 만들어 나감은 물론 대덕연구개발특구 및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오송·오창과 세종시 산학연 클러스터 등 기존 연구 환경을 기반으로 하여 전략분야의 협력을 적극 추진한다면 보다 많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셋째, 교육 측면의 '대학과 지역의 상생발전'이다. 대학 본연의 역할인 미래 인재 육성과 지역 현안 문제의 공동 해결을 위하여 대학 중심의 지역 상생발전을 이끌어야 한다. 지역의 거점대학은 인근대학, 지자체, 연구소, 산업체 등과 긴밀하게 협력함으로써 지역의 발전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창의적인 미래 인재 양성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특히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성장 동인으로서 대학의 역할이 강조되고 있는 현 시점에서 지역 거점 국립대학인 충남대학교는 지역사회와 동반성장할 수 있도록 그 역할과 책임을 다하기 위해 더 열린 마음과 적극적인 자세로 준비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시대에 필요로 하는 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 그 중에서도 산업기반이 약한 대전지역이 새로운 성장을 이끄는 4차 산업부문의 전진기지가 될 경우 지역 상생발전을 위한 마중물의 역할을 충실히 해낼 수 있도록 대비해야 할 것이다.

국토의 허리를 받치고 있는 대전·세종·충청지역은 행정수도이자 과학기술의 중심지로서 국가 발전의 원동력이 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 대전시가 기존의 행정구역 범주의 지역적 한계를 벗어나 주도적으로 세종·충청권 광역자치단체간의 협력 활성화를 통해 미래 성장을 위한 공동의 노력을 꾀한다면 지역 및 국가 균형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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