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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시대를 보는 자세

충청투데이 cctoday@cctoday.co.kr 2018년 01월 02일 화요일 제30면     승인시간 : 2018년 01월 01일 19시 53분
엄중선 ETRI 전파자원연구그룹 선임연구원
[젊은 과학포럼]

무엇인가 만들기 좋아하던 어린 시절 필자는 ‘왜 누워서 소등할 수 없을까?’라는 생각에 줄을 잡아당겨 켜고 끄는 형광등 줄에 막대를 여러 개 천장과 벽을 따라 연결해 발가락으로 불을 끄고 혼자 만족해하며 잠든 기억이 있다. 이제는 리모컨으로 전등 온오프 조절하는 것을 뛰어 넘어 집 안팎에서 스마트폰 하나로 물건을 제어할 수 있는 제품들이 등장하고 있다. 지금 생각해보면 과거의 시도들이 조잡하고 참 어설픈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만일 필자가 요즘 시대에 같은 생각을 했다면 다른 작품이 탄생하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도 한다.

우리는 4차 산업혁명 시대라는 말을 여러 매체로부터 많이 듣고 산다. 알파고와 같은 인공지능과 모든 만물이 인터넷으로 연결되는 사물인터넷(IoT)의 결합으로 지능정보 사회로 발전할 것이라고 한다. 예전에는 큰 의미가 없던 데이터들도 하나 둘 모여 빅 데이터를 이루고 언제 어디서나 연결되어 있는 인터넷을 통해 가상세계 클라우드에서 수집한다. 이로써 인간이 아닌 기계학습 결과로부터 기존에 발견하지 못했던 새로운 가치, 정보, 서비스가 우리에게 제공될 수 있다. 최근 선보이고 있는 다양한 음성인식 기기는 우리의 기분에 맞는 의류, 음식, 음악 등을 제안하도록 발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분명 소비자로서 우리는 지금보다 더 편리하고 보다 나은 생활환경을 제공받을 것임이 틀림없다.

필자가 바라보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또 다른 특징은 우리 모두 공급자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증기기관 개발에 의한 1차 산업혁명을 거쳐, 전기에너지를 이용한 대량생산의 2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공장에서 생산된 값싸지만 획일적인 제품을 선택해야 했다. 3차 산업혁명의 정보화사회 초기에도 온라인으로 빠르고 쉽게 정보를 확인할 수 있었지만 일부 사이트에 접속해야만 가능했다. 그러다 포털의 블로그 등을 통해 개인이 새로운 정보를 생성하고 공유할 수 있게 됐다. 여러 사람이 공급과 소비를 할 수 있는 '플랫폼'이 생겨나기 시작한 것이다. 이미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아프리카 TV, 인스타그램과 같은 플랫폼을 통해 새로운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스마트폰의 앱스토어 플랫폼에서는 누구나 개발자가 되어 자발적으로 앱을 개발하고 등록하면 다른 사람이 앱을 다운받는 만큼 수익을 가져갈 수도 있다. 최근에는 애플의 홈킷(HomeKit), 구글의 위브(Weave), 삼성의 아틱(ATIK) 등 IoT 플랫폼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물론 전문적인 개발만 가능한 것은 아니다. 와이파이, 블루투스와 같은 통신기능을 지원하고 온도, 습도 등의 센서 기능이 있는 교육용 IoT 키트도 선보이고 있다. 2012년 영국 캠브리지 대학의 교수와 학생들이 개발한 '라즈베리파이'는 신용카드크기 만한 초소형의 25달러짜리 초저가 PC였다. 그런데 이 제품은 원하는 물건을 쉽게 제작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전 세계적으로 품귀현상을 일으키고 새로운 모델이 개발되기 까지 했다.

글이나 방송 등 미디어를 통해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것뿐만 아니라 이제는 개인이 생각하고 원하는 물건을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열리고 실현되고 있다. 필자는 공학적 측면이 강하지만 개인의 창의적인 생각을 직접 표현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이라 생각한다. 특히 3D 프린터의 발전은 예술적 감성을 기술로 표현할 수 있는 좋은 예이다. 이처럼 4차 산업혁명 시대는 기존에 꿈꾸기 힘들었던 상상들을 현실화 시킬 수 있는 특징이 있다고 생각한다. 예컨대 동내 세탁소만큼 3D프린터 제작소가 생겨나 나만의 개성을 살린 스마트폰 케이스를 바로 만들어 갖고 다니지 않을까 생각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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