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새 정부의 전방위적 부동산 규제도 주택가격 상승세는 꺾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주택가격 상승률이 전년 대비 2배 수준에 달한 데 이어 대전과 세종은 무려 5배 이상 치솟았다.

1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전국 주택가격 통계에 따르면 2017년 전국 주택 누계 매매가격은 전년과 비교해 1.48% 올랐다. 이는 2016년 연간 0.71% 상승한 것과 비교해 오름폭이 2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 집값은 세종과 대전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세종시 집값은 4.29% 올라 전년도 상승률과 비교해 무려 5.4배나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세종시는 광역시·도 중 전국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고, 서울이 3.64%로 뒤를 이었다.

세종은 서울과 함께 지난해 8·2부동산 대책 등의 집중 타깃이 됐지만, 2016년(0.79%, 3.64%)보다 되레 상승폭이 확대됐다.

이들 지역은 연이은 고강도 정부 규제에도 개발호재 등 투자수요와 실수요가 여전히 몰리고 있다는 방증이다.

세종과 함께 대전의 상승률도 눈에 띈다. 지난해 대전지역 집값 상승률은 1.51%로, 전년(0.28%)과 비교해 5.4배나 급증했다. 대전의 경우 신세계 사이언스컴플렉스, 도안 친수구역 개발 등 다수의 개발호재를 비롯해 세종시 인근에 위치하며 반사이익 효과를 얻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반면 공급 물량 폭증으로 연일 하락세를 면치 못하는 충남과 충북의 집값은 낙폭이 다소 줄어든 모습이다.

지난해 누계 주택가격 상승률은 충북이 -0.36%, 충남 -0.53%로, 2016년(-0.7%, -1.51%)보다 하락폭이 낮았다.

전셋값 상승률은 다소 축소됐다. 전국 전셋값 상승률은 0.63%로 전년(1.32%)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지난해 집값 강세로 전세 수요자들이 내집 마련에 나섰고, 전세를 끼고 주택을 매입한 이른바 ‘갭투자’ 증가로 전세 공급이 늘어난 탓이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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