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육성 통한 리빌딩 방침, 스몰볼 대신 빅볼야구 선언
불펜소모 줄이고 선발 강화

한화 이글스의 2018년도는 지속적인 강팀이 되기 위한 교두보가 될 전망이다.

지난 시즌 한화 이글스 주전으로 뛴 선수들이 뛰어난 실력을 갖고 있던 반면 주전으로 뛰지 못한 선수들은 실력이 부족했다.

강한 팀은 주전, 비주전의 편차가 크지 않은 팀으로 선수들 간 실력 격차를 줄이기 위해 시간이 필요하다.

2018년도 시즌이 그 편차를 줄이는 첫 번째 시즌인 셈이다.

▲ 한화이글스 제11대 한용덕 감독 취임식'이 지난해 11월 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렸다. 취임식을 마친 후 한용덕 신임 감독이 선수들과 상견례를 갖고 있다. 정재훈 기자 jprime@cctoday.co.kr
우승 전력을 갖추기 위해 한화 이글스는 지난해 10월 31일 팀의 레전드인 한용덕 감독을 선임했다.

한 감독은 취임 이후 그동안 플레이 해 왔던 '스몰볼'을 버리고 '빅볼'로 바꿀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꼭 필요한 때에만 작전을 내고 번트보다는 강공 위주로 타자에게 맡길 것이 예상된다.

이런 변화의 시발점은 외야다.

2018년도 시즌엔 도루 능력을 갖춘 중장거리포 외야수 제러드 호잉과 FA를 1년 유예하며 절치부심하는 이용규가 중심을 잡게 될 예정이다. 최진행은 1루수를 병행하며 김태균의 체력적인 부담을 나누게 될 것이다. 백업 선수인 이동훈과 강상원은 기량이 급성장하고 있고, 백창수는 즉시 전력감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로써 외야는 제러드 호잉, 이용규, 양성우, 이성열 외에 젊은 이동훈과 강상원, 2차 드래프트로 합류한 백창수 까지 팀 내 경쟁을 벌일 것이다. 외야에서 뿜어져 나오는 공수 경쟁력이 지난해보다는 훨씬 강해질 전망이다. 2018년도 시즌 운영 가장 중요한 부분은 투수 운용이다.

특히 그 중에서도 선발진 운용이 중요하다. 한화 이글스는 지난 김성근 감독 시절을 반면교사 삼아 불펜 야구가 아닌 선발 야구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모두 알고 있듯 한화 이글스 선발진은 타 팀 선발진에 비해 경쟁력 있는 자원에서 여유가 없다.

한화 투수진이 선명한 구도를 갖추려면 앞으로 1~2년은 더 필요하다.

또 투수 개개인을 살피면 잠재력 있는 자원이 꽤 보이지만 당장 1군 무대에서 붙박이로 뛸 만큼은 아니다. 이에 새 외국인투수인 키버스 샘슨과 제이슨 휠러를 선발진 앞의 두 자리에 세우면서 남은 자리는 탄력적으로 운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테면 붙박이 선발 넷을 두고 잔여 선발요원 3명을 유연하게 돌리는 ‘4+3’방식이나 경우에 따라 가용폭이 더 늘어나는 ‘3+4’ 형식의 선발진 운용을 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붙박이 선발을 제외한 선발 자원에는 1군 경쟁력을 어느 정도 보이면서도 육성 단계에 있는 자원 또는 체력안배가 필요한 베테랑 투수를 포함시킬 것으로 관측된다.

이 경우 선발투수로 분류할 수 있는 인원은 7~8명에 이르게 될 것으로 보여 진다. 한 감독이 한화 이글스로 돌아오면서 옛 이글스의 영광을 재연할 선수들이 헤쳐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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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한화 제 11대 한용덕 감독 취임식이 열렸다. 한용덕 신임 감독이 기다리던 팬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정재훈 기자 jprime@cctoday.co.kr
한용덕 감독을 필두로, 송진우, 장종훈 등 팀의 레전드들을 코치로 다시 모인 것이다. 이 같은 개편과 함께 한화 이글스의 기조도 180도 달라졌다. 한화 이글스는 최근 수년간 '암흑기'를 벗어나기 위해 많은 투자와 변화를 추구했다.

김응용 전 감독이 실패로 돌아가자 김성근 전 감독을 선임했고, 매년 많은 돈을 투입해 선수단을 강화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가을야구 진출은 실패했고, 혹사 논란과 구단 내 갈등만 낳았다. 결국 한화 이글스는 지난 시즌 도중 김성근 감독과 작별했고, 베테랑 노장 선수들을 대거 정리했다. 또한 FA시장 불참을 선언하며 확실히 달라진 행보를 보였다. 이런 모습들을 통해 한화 이글스는 선수들에게 분명한 메시지를 던졌다. 한화 이글스 출신 감독, 코치들이 모인 만큼 앞으로 더 하나 된 팀으로 믿음을 기반으로 한 팀플레이를 펼칠 것이라 예상된다.

이심건 기자 beotkkot@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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