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국대병원 권역외상센터
年 2천명 내원… 중증환자 증가
CT·MRI 등 장비 303점 갖춰
전문인력 확보·급여문제 숙제
각계전문의 모여 ‘다학제치료’

단국대학교병원 권역외상센터의 내원 환자가 매년 2000명을 넘어서고 있는 가운데 중증외상환자수도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13일 총상을 입고 귀순한 북한군 병사를 성공적으로 치료한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 사례가 전해지면서 충남지역 권역외상센터를 운영 중인 단국대병원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28일 단국대병원에 따르면 권역외상센터(이하 센터)는 교통사고나 추락 등으로 인한 다발성 골절이나 출혈 등을 동반한 환자를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곳이다.

센터에는 소생실 등 외상진료구역, 외상 전용 중환자실 및 입원실, 수술실, 방사선 및 CT실, 혈관조영실 등을 구비하고 있다. 여기에 혈관조영기, MRI, CT, 초음파검사기 등 60항목 303점의 장비를 갖추고 있다. 센터가 2012년 11월 개소한 이후 내원환자수는 2013년 2242명에서 2016년 2429명으로 늘어났다.

특히 목숨이 위태로운 중증외상환자도 해마다 증가해 개소 당시 14.1%(317명)에서 올해 10월 기준 408명으로 19.9%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 센터에는 외상 전담외과, 흉부외과, 응급의학과, 신경외과, 정형외과 교수 20여 명이 265일 24시간 전담팀을 구성해 상주한다. 전담팀은 교통사고나 추락, 산업재해로 큰 부상을 입은 환자가 병원으로 이송되면 ‘외상팀 활성화’라는 명칭의 다학제치료를 시행한다.

다학제치료란 환자 내원 시 전문의가 우선적으로 진료하고 외과와 흉부외과, 신경외과 등 여러 과가 모여 진료하는 것을 말한다. 혈압 등 환자 상태가 안정되면 바로 의심되는 부위에 대한 수술을 실시하는 것이다. 여타 큰 병원에서 지체되기 쉽상인 외상환자 진료가 이곳에서는 발생하지 않는다.

센터는 응급과 외상 분야 외에도 응급의료체계를 강화하기 위한 활동도 펼치고 있다. 매년 충청남도와 지자체, 소방당국 등과 지역응급의료강화사업 등의 행사를 열고 있다. 이를 통해 취약지 닥터헬기 운용 및 이착륙장 건설, 취약지 응급의료기관 간호사 파견, 재난응급의료 기반 확충 등이 이뤄지도록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을 인정 받아 단국대병원 권역외상센터는 보건복지부와 중앙응급의료센터가 주관한 ‘2015 권역외상센터 평가’에서 종합순위 1위로 최고등급인 ‘상’을 획득했다. 하지만 전문 인력확보와 급여의 현실화는 개선돼야 할 부분이다. 갈수록 흉부외과 등 외과를 선호하지 않는 의료계 흐름으로 인해 전문인력 확보가 어려워지고 있어서다.

병원에 근무하는 관련 분야 전문의가 일정부분 지원을 해주곤 있지만 정규 수술 스케쥴이 잡힌 경우, 지속적인 도움을 요청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여기에 전문 인력에 대한 보수가 적다보니 센터 근무를 기피하는 현상까지 생겨나고 있다고 한다.

전문의를 통한 진료를 책임지고 전담해 줄 보조인력 확보도 시급한 상황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럼에도 단국대병원 권역외상센터에서는 ‘Our Mission is your life(우리의 사명은 당신의 생명입니다)’를 모토로 환자 치료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최석호 센터장은 “하루하루 환자 보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더 많은 외상환자를 살려내기 위해 최고의 치료기법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천안=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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