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투데이-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공동캠페인 ‘러브 투게더’ 2017년 결산]
캠페인 2년째… 매주 금요일 1면 통해 보도
모금액 지난해 두 배… 사연 주인공에 전달
한화 정우람 직접 찾아 선물·성금 전달도
내년에도 이웃들의 이야기 계속 전하기로
박미애 본부장 “선물 같은 오늘 되길 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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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인생을 절망에서 희망으로 바꿔놓는 것, 그것은 꼭 대단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나의 작은 후원이 한 아이의 인생을 바꿔놓을 수도 있다는 말은 또 그리 과장된 얘기는 아닐 것이다.

충청투데이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로 2년째 초록우산어린이재단 대전지역본부와 러브투게더 캠페인을 진행해왔다. 러브투게더는 대전지역 장애아동과 소년소녀가장, 조부모가정 등 어려운 상황에 놓인 아이들에게 희망을 전하는 캠페인이다.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사회 가정의 집에 직접 찾아가 그들의 얘기를 전해듣고 기사로 보도해왔다. 매주 금요일 1면에 보도된 러브투게더 캠페인 기사를 창구로 올 한해 총 열두 가정의 이야기가 지역사회로 전달됐다.

조산합병증에 뇌가 녹아버린 한살 쌍둥이 형제 하준이와 현준이 이야기, 희귀병인 천포창을 앓고 있는 다문화가정 조이엔 씨 가정, 만성 골수 백혈병을 앓고 있는 철수, 희귀병을 앓아 오른쪽 눈과 귀를 쓸수없고 얼굴 마비마저 온 사랑이, 친모에 버려진 후 각종 합병증을 앓고 있는 1살 희망이,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 폭력에 노출돼오다 이제 부모의 별거로 경제적인 어려움이 커진 영민이 형제, 택배 배달로 생계를 잇고 있는 우즈베키스탄 다문화가정 혜진이네, 좋지 않은 건강에 수천만원의 빚을 안은채 두 아이와 살고 있는 성문 씨네, 두번째 암투병을 이어가고 있는 9살 동원이, 희귀병인 폼페병을 앓아 태어나면서부터 호흡기를 달고 살아 말 한번 해보지 못한 15살 승준이, 9번의 항암치료를 거친 후 또 한 번의 암 판정을 받은 9살 동환이, 다섯남매 중 세명의 아이가 지적장애를 앓고 있는 미숙 씨네 이야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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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페인을 거듭할수록 지역사회의 반향도 커지고 있다. 후원금 모금 현황을 보면 캠페인 시행 첫해 총 2080여만원에서 올해는 5100여만원으로 두배 넘게 모아졌다. 개인과 기업을 막론해 소개된 사연을 보고 각계각층에서 십시일반 후원하면서 따뜻한 동행을 이어간 것이다. 모아진 후원금은 열두명의 사연 주인공 아동들과 가족들에게 각각 치료비와 주거지원비, 경제적 지원비 등으로 지원됐다.

이같은 도움의 손길은 세상을 바꾸지는 못할지라도 한 사람의 인생을 달리하는데 큰 기여를 해왔다. 지난해에는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사는 중증 장애 손녀 사례가 소개된 이후 기사를 본 자치구와 한국토지주택공사 LH 담당자가 서로 협의해 비가 세는 열악한 집을 개보수해주는 사례가 있었다.

올해는 지역의 스포츠스타인 한화이글스 정우람 선수가 급성 백혈병 투병 중인 동원이 소식을 보고 의료비 1700여만원을 전달해왔다. 동원이가 좋아하는 레고장난감을 들고 입원 중인 병원에 직접 찾아온 정 선수에게 동원이는 뜰에서 찾은 행운의 네잎클로버를 선물하기도 했다.

사회적으로 기부 문화가 위축된 현실 속에서 이같은 성과는 아직 우리가 사는 지역사회가 따뜻하다는 것을 말해주는 지표이기도 하다. 후원을 받은 동원이의 어머니는 “사실 그동안 경제적으로나 심적으로 많이 힘들고 지쳤었다”며 “러브투게더를 통해 후원해준 많은 분들 덕분에 모처럼 가족이 행복하게 웃을 수 있었다.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에게 정말 감사드린다. 아이가 건강하게 자라 훗날 지금 받은 도움을 다른 어려운 사람들에 전해줄 수 있도록 열심히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임순경 초록우산어린이재단 대리도 “캠페인 기사를 보고 재단에 정기후원하겠다고 하는 분들도 많이 계신다. 또 후원이 진행된 후에 사례아동 부모들이 후원자들에게 작게나마라도 고마운 마음을 전달해주고 싶어 손편지를 보내오시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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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투데이는 내년에도 초록우산어린이재단과 함께 지역사회 소외계층에 희망을 선물하는 러브투게더 캠페인을 이어나간다. 한 사례자에 총 네 차례씩, 매주 금요일 1면에 빈곤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를 깊이있게 소개할 예정이다.

박미애 초록우산어린이재단 대전지역본부장은 “러브투게더는 소외계층을 향한 언론의 역할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며 “눈에 눈물이 없으면 무지개를 볼 수 없듯이 어려운 이웃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하기 위해 기자가 직접 가정을 방문해 그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들의 이야기를 가감 없이 담백하게 쓴 기사를 볼 때마다 ‘그래! 이렇게 어려운 이웃의 이야기에 귀 기울일 줄 아는 언론이 진정한 언론이며, 언론의 역할이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미국에서는 오늘(today)을 'Present day'라고 부른다. 왜냐하면 특별한 사고 없이 지내는 오늘은 너무 소중한 선물 같은 날이기 때문이다. 소개됐던 24가정 우리의 이웃들에게 이제는 아무 일 없는 선물 같은 오늘이 되기를 기원한다. 충청투데이와 함께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은 오늘도 우리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라날 수 있도록 응원하고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홍서윤 기자 classi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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