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유성복합터미널 조성사업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서 후순위로 밀린 사업자가 ‘롯데’ 입점에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된 하주실업은 실적이 전무한 신생법인으로, 지난 3차 공모에서 사업을 포기한 롯데의 우회입찰이 의심된다는 주장이다.

28일 ㈜케이피아이에이치는 시청 기자실을 방문해 유성복합터미널 조성사업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평가가 공정하지 못했다며 특정기업을 지지해주는 의혹만 낳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사업 지연의 책임이 있는 롯데가 입점하는 방식은 결국 하주실업을 통한 우회입찰이라며 의혹을 제기했다.

또 대전시와 대전도시공사가 공모한 유성복합터미널 4차 입차공모 결과에 대해 공정한 심사가 이뤄졌는지 평가 정보공개를 요청하고, 법률적 검토를 통해 소송을 진행하겠다는 뜻도 전했다.

전날 대전도시공사는 유성복합터미널 우선협상 대상자로 하주실업을, 후순위 사업자로 케이피아이에이치를 선정했다.

심사를 통해 확정된 해당 사업자들의 점수(800점 만점)는 하주실업 694.33점, 케이피아이에이치 639.22점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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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유성복합터미널조감도.
하주실업은 사업계획서를 통해 재무적 투자자로 교보증권을, 시공에 동부건설과 태경건설이 참여한다고 밝혔다.  

다만 입점의향 기업이 롯데쇼핑, 롯데시네마, 롯데하이마트로 사실상 롯데가 참여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후순위 사업자인 케이피아이에이치의 입찰 참여 기업은 현대건설, 금호건설, 금호터미널, 대림에이플러스, 메가박스, 교보리얼티, 삼성에스원 등이다.

케이피아이에이치는 명실상부 시공 능력평가 1위 기업인 현대건설의 참여의향서와 금호건설이 모두 참여 했지만 하주실업의 동부건설과 태경건설보다 상대적으로 저평가를 받은 것을 문제 삼았다.

또 터미널운영의 안정을 위해 국내 최고의 금호터미널을 참여시켰지만 하주실업보다 낮은 평가를 받은 점도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송동훈 케이피아이에이치 사장은 “3차 공모를 통해 선정된 롯데 컨소시엄이 이번에 다시 입찰한 것은 상식밖의 일”이라며 “향후 자산 운용사나 기타 투자자들의 금융구조조건이 맞지 않으면 또 다시 사업이 좌초될 수 있다. 결과적으로는 대전시가 규제 완화를 통해 맹목적 대기업 밀어주기가 낳은 뻔한 혈세 낭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승민 기자 sm1004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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