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

얼마 전 유명 아이돌 스타의 극단적 선택으로 '우울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 해 평균 1만4000여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우리나라에서 자살자의 3분의 2가 우울증을 경험한다고 한다.

실제로 지난해 사망원인통계 자료에 따르면 우울증 진료환자는 64만 3102명으로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이며, 10~30대 사망 원인 1위가 자살이었고, 40~50대 사망 원인 2위도 자살이라고 한다. 또한 우리나라의 우울증 환자가 성인 인구의 4.54%인 214만5000여명일 것으로 추정했고, OECD 29개 국가 중 인구 10만명당 자살률은 1위인 반면 우울증약 복용량은 28위라고 한다.

이처럼 우울증은 '마음의 감기'라고 불릴 정도로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고 상담·약물치료 등 치료 방법이 있지만 우리나라 국민은 정신 질환에 대한 편견 등으로 상담이나 진료받는 것을 꺼리는 경향이 있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우울증은 환자를 가만히 놔두거나 면역력을 높이듯 주변에서 용기를 북돋는다고 낫는 병이 아니며 결코 나약해서, 마음을 굳게 먹지 않아서 생기는 병이라고 윽박질러서는 안된다고 조언한다. 무엇보다 우울증은 단순한 감정이나 기분 변화가 아닌 심각한 질환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우울증을 앓고 있는 사람이 자신에게 몇 시간 동안 큰 소리로 불평을 드러낸다면 몇 시간이 걸리든 다 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우울증은 환자 스스로 노력해서 회복하기 힘든 질환이기 때문에 가족이나 지인의 세심한 관찰과 관심이 필요하고, 전문가의 진단과 함께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

윤정원〈천안동남경찰서 원성파출소 경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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