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화재참사 현장 잇따라 방문
추, 열악한 소방시스템이 문제
홍, 소방·재난점검 소홀 정부탓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와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25일 나란히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참사 현장을 방문해 사고현장을 점검하는 등 비슷한 일정을 소화했지만 사고 원인과 대책을 두고는 확연한 입장 차이를 드러냈다.

추 대표는 소방인력 및 장비 확충 등의 '대책 마련'을 강조한 반면, 홍 대표는 "정부가 정치 보복하느라 바빠 소방점검을 제대로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정부 비판'에 방점을 찍었다.

특히 세월호 참사와의 유사점을 언급하며 날을 세웠다.

추 대표는 이날 오전 11시께 합동장례식장을 방문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적절한 소방 장비와 소방 인력이 신속하게 지휘체계 속에서 잘 투입이 됐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며 "다시 한 번 희생자들께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열악한 소방 시스템 문제도 지적했다.

소방 당국의 초동 대응이 미흡했다는 비판을 의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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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그는 "지방의 열악한 사정에 대해선 인력이 더 증원되고 보강돼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제대로 보강된 인력 속에서 장비 보강도 시급히 필요하다는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비한 건축 행정 법규도 다시 한 번 총체적으로 점검할 때"라며 "이곳만 하더라도 불법 증·개축이 눈에 띄고 한 눈에 보더라도 화재에 대단히 취약한 공법인 것을 알 수 있다"고 꼬집었다.

반면 홍 대표는 "우리는 사고를 세월호처럼 정쟁에 이용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고 전제하면서도 이번 화재현장에서 대처가 잘못됐다는 점을 거론하며 "세월호와 똑같다"고 주장했다.

먼저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제천체육관을 방문한 뒤 스포츠센터 화재현장으로 이동해 현장을 점검한 그는 "(정부가)가장 먼저 소방점검을 했어야 하는 데 정치 보복을 하고, 정권을 잡았다고 축제하는 데 바빠 소방·재난점검을 전혀 안 했을 것"이라며 정부를 맹비난했다.

특히 소홀한 소방점검 및 현장 대처가 피해 규모를 키웠다고 지적하면서 세월호 참사와 비슷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천참사는 현장 지휘 책임자가 큰 잘못을 했다"며 "세월호 때도 TV 화면을 통해서는 배가 기울어져 가는데 구명정이 배 주위만 빙빙 돌았다. 현장에 출동한 지휘관들이 판단을 잘못하면 이런 참사가 난다"고 비판했다.

이어 "어떻게 이런 참사가 일어나도록 방치를 하는가"라고 반문하면서 "세월호와 똑같은 사건이다. 현장에 출동한 지휘관이 몸 사리고 제대로 대응을 하지 않으니 이런 참사가 일어나는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서울=백승목 기자 sm100@cctoday.co.kr
▲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왼쪽 세번째)가 25일 오전 제천 화재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충북 제천실내체육관을 찾아 헌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 25일 오전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희생자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제천실내체육관을 방문, 헌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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