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까지 법인 1845곳 신설 첨단기술 제조업체 증가 눈길
지역경제 활성화 청신호 분석 업체 지속 동력확보는 숙제로

올해 대전지역에서 새롭게 문을 연 기업들이 늘면서 지역 경제 활성화의 단초가 보이고 있다.

21일 대전·충남중소벤처기업청 등에 따르면 올 10월까지 대전지역에서 신설된 법인은 모두 1845곳이다. 지난 1월 177곳을 시작으로 매달 적게는 150여곳, 많게는 200여곳의 법인이 생겨났다.

무엇보다 국내 내수 불황 속에서도 첨단 기술력으로 무장한 제조업체 법인 설립이 늘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실제 국세청이 발표한 법인사업자 현황(지난 9월 최신 기준)을 보면 대전지역 제조업 법인은 총 3448곳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296곳)과 비교해 4.6% 증가했다. 이 가운데 전체 21%가 설립 2년 미만의 법인(719곳)으로 대전지역 제조업 법인 5곳 중 1곳이 신생업체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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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충청투데이 DB
최근 4차 산업혁명 흐름이 가속화되면서 대덕연구개발특구·KAIST 등 풍부한 지역 기술 자원을 활용한 제조업체들의 증가가 두드러지고 있다. 올해 문을 연 대전지역 한 측정기기 제조업체는 창업투자회사가 자본금을 10% 이상 투자한 벤처기업이다.

생체 내부 조직 데이터를 활용하는 세밀한 기술력을 인정받아 투자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는 게 업체 설명이다. 올 초 신설된 대전지역 한 전기장비 제조업체는 기술보증기금의 기술평가 보증기업이다. 업체는 우수한 바이오 기술을 접목한 다양한 제품을 개발해 해외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역의 한 벤처 제조업체 대표는 “내수가 어렵고 무역 환경도 급변하고 있지만 기술력을 앞세운 신생 제조업체들이 지역 곳곳에서 생겨나고 있다”며 “법인 설립 후 업체를 지속적으로 유지해나가는 동력 확보가 모두의 고민거리”라고 말했다.

신설 법인이 기술 개발 후 사업화 단계까지 직면하는 어려움을 뜻하는 이른바 ‘죽음의 계곡’ 시기에 지자체와 유관기관의 창업투자회사 유치 설명회 개최 및 멘토링 제도 강화 등이 필요하다는 게 업계 얘기다.

전문가들은 대전지역 신설법인 증가가 지역 경제 활성화를 엿볼 수 있는 긍정적인 지표라는 의견을 내놨다. 대전·세종연구원 관계자는 “어려운 경제 환경 속에서도 기술 자원이 풍부한 지역 특성상 기술력을 갖춘 제조업 법인이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새로 문을 여는 기업의 증가 추세는 지역 경제 활성화의 단초”라고 설명했다.

신인철 기자 pf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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