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

다사다난했던 정유년 한해가 저물어 가는 길목에서 어느 여교사의 훈훈한 제자(弟子) 사랑에 대한 감동의 사연이 뒤늦게 알려 지면서 주변 학부형들 사이에 화제(話題)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대전 서구 도마동에 위치한 남녀공학인 ‘ㅈ’고등학교 3학년을 담임을 맡은 여교사 중 한분이다.

지난달 4일 4남매의 다자녀 학생을 둔 학부모는 한파 속에서 과일행상으로 자식들을 위해 뒷바라지 하고 있는 학부형의 한사람으로 무엇으로 보답 할 수 없는 고마움과 감동을 받았다면서 나의 출근길을 멈추게 했다. 내용인즉 각 대학의 수시모집에 본인의 딸이 응시한 두 대학의 면접시험 일정이 같은 날 오전 오후로 잡혀 교통편이 원활하지 못하여 한 개 대학을 포기해야만 하는 안타까운 사정을 알게 된 담임교사는 학부모를 대신하여 자기 차량에 제자를 태우고 이른 아침부터 오전 오후 두 대학의 면접시험장을 찾아 동분서주 하면서 면접을 잘 응시할 수 있도록 도와 주셨다면서 자신을 태워 어둠을 밝히는 촛불처럼 자신의 몸을 아끼지 않고 딸에게 배려해 준 담임선생님의 아름다운 마음씨에 감동했다면서 요즘 언론에 보도되는 것처럼 교권이 학부모와 학생들로 부터 침해를 당하는 현실에서도 보이지 않게 묵묵히 소임을 다하는 선생님이 있음을 그냥 스쳐 버리기 아쉽다면서 필자에게 선행(善行) 사실을 알리고 바쁜 발걸음을 옮겼다.

훌륭한 부모 밑에 훌륭한 자식이, 훌륭한 스승 밑에 훌륭한 제자가 있듯이 "한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소쪽 새는 밤마다 울었나 보다" 라는 어느 시인의 한귀 절처럼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동행은 부모와 자식, 스승과 제자의 사이에 맺어진 소중한 관심과 사랑이 바로 행복한 인연이 아닐까 생각게 한다. 김천섭

<대전제일고등학교 배움터 지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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