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6곳·2016년 7곳, 코스닥·코넥스 상장과 대조
기술특례제도… 준비 쉽지 않아
한국거래소 대전사무소 유치, 지속·전문적 지원책 필요성

올해 상장 문턱을 넘은 대전지역 기업이 단 한 곳에 그치면서 상장 지원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대전 향토기업 ㈜시스웍은 오는 26일 코스닥에 이름을 올린다.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생산 과정에서 필요한 클린룸 제어시스템 기술력을 보유한 시스웍은 올해 대전지역에서 상장하는 유일한 기업이 될 전망이다.

2015년 6곳, 2016년 7곳의 지역 기업들이 코스닥·코넥스 시장에 상장했던 것과 차이를 보이는 모습이다.

이는 상장 방법에 대한 정보 제공 및 지속적인 지원이 미흡하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국거래소에선 현재 당장 수익이 나지 않더라도 우수한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을 가진 기업이 상장을 통해 자금을 확보할 수 있도록 기술특례 상장 제도를 운영 중이다.

대전에선 기술특례기업 상장 제도로 2005년 바이오니아, 2013년 레고켐바이오, 2014년 알테오젠, 2015년 제노포커스와 펩트론, 2016년 바이오리더스 등이 코스닥에 진입했다.

대부분 수익 모델을 구축하지 못한 상태에서 연구개발에 주력했던 기업들이다.

이들처럼 우수한 기술력을 갖추고 있지만 기술특례를 비롯한 상장 문의를 위해선 한국거래소 서울 사옥을 방문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는 게 업계 얘기다.

대전지역 한 의료기기 제조업체는 최근 연구개발 자금 확보를 위해 상장을 내년 목표로 삼았지만 준비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업체 대표는 “그동안 막연히 매출액을 늘리고 회사 규모를 키우면 상장이 가능하다고 생각했다”며 “당장 상장하지 않더라도 지역에서 상장 준비 과정을 점검받을 수 있는 지원기관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국거래소는 영남권의 부산 본사와 대구사무소, 호남권의 광주사무소 운영을 통해 상장·공시제도 및 상장유치 설명회, 투자자 금융 교육 등 자본시장 거래 활성화를 위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무엇보다 증권회사 지정자문인 한 곳과 선임 계약을 체결한 중소기업이면 도전 가능한 중기 전문 코넥스 시장도 낮은 문턱에 비해 정보 제공 및 상담 등 지원이 부족하다는 게 업계 의견이다.

전문가들은 지역 기업들을 위해 한국거래소 대전사무소와 같은 지원기관 유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대전·세종연구원 관계자는 “기업들은 상장을 통해 연구개발 자금 등 성장 동력을 마련하게 된다”며 “지역 기업들의 성장·발전을 위해 상장 지원기관 유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신인철 기자 pf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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