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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20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바른정당과의 합당안을 제시하며 기자회견을 마치고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배수진을 치면서 충청권 내년 지방선거 구도 재편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양당 통합 여부에 따라 내년 지방선거 구도가 현재의 4당에서 3당 구도로 전환될 수 있는 데다, 구도 변화에 따른 충청권 민심의 향방도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안 대표는 20일 국민의당 의원총회를 앞두고 기자회견을 열어 양당 통합을 전(全)당원 투표를 통해 결정하고, 만약 통합 반대가 결정되면 당 대표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안 대표 측은 최대한 투표 시기를 앞당겨 이달 안에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번 안 대표의 갑작스런 제안은 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에 대해 유독 움직임이 빨랐던 충청권에선 많은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양당 충남도당은 지난 18일 '충청남도 발전을 위한 정책·선거연대 협약식'을 개최하고 공동 합의문을 발표했다.

이어 이튿날인 19일에는 양당 대전시당이 '정책·선거연대 협의체 구성'을 담은 합의문을 발표했다.

양측은 이를 통해 지역 정책 선정, 지방선거 후보자 발굴, 선거연대 활동 적극 추진, 공동정치아카데미 개설 등 정책 개발과 내년 지방선거를 공동으로 추진키로 하고 자치단체장은 물론 지방의원에 대한 선거 연대를 약속했다. 또 이날 ‘통합과 중도개혁정치 전망'이란 주제의 토론회를 개최하고 양당 통합을 논의하는 등 사실상의 통합 절차를 시작했다. 지역 정가 한 인사는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통합에 대해 사실상 충청권 지역 정가에선 이미 합의가 끝난 상황”이라며 “통합 효과에 대한 기대가 큰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당이 통합했을 때 효과가 얼마나 될지 판단하기에는 이르다. 하지만 어떤식으로든 정당 지지율 변화는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충청권은 정치적 성향이 강한 영·호남보다 변화 폭이 클 수 있다”고 말했다.

나운규 기자 sendm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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