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미분양 5000가구 웃돌아
과잉공급 … 내년 8개 단지 예정

충북의 아파트 시장이 한겨울 추위만큼이나 꽁꽁 얼어붙으면서 미분양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공급물량 확대에 따라 매매가가 계속해 떨어지는 데다 거래량마저 줄어들면서 가을 이사철 한때 주춤했던 아파트 미분양 물량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는 상황이다.

20일 충북도 등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도내 미분양 아파트는 모두 5285가구다. 청주가 2434가구로 가장 많고 충주 763가구, 음성 692가구, 보은 431가구, 제천 390가구, 진천 387가구, 옥천 163가구, 영동 25가구다. 지난 6월 7108가구에 달했던 미분양 물량은 10월 가을 이사철을 맞아 4652가구로 감소, 호전 기미를 보였으나 이달 들어 다시 5000가구 이상으로 늘었다.

지난 9월 1407가구 분양에 나선 청주 동남지구 시티프라디움의 경우 지난달 말 기준 전체의 69%인 971가구가 미분양됐다.

이같은 미분양은 아파트 과잉 공급에 따른 것이다. 청약 경쟁률이 바닥을 맴돌면서 청주는 좀처럼 미분양 관리지역에서 '탈출'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미분양 관리지역으로 지정된 이후 1년 3개월째 오명을 벗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청주시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3.3㎡당 630만원이었으나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20일 기준 610만원으로 집계됐다.

청주 일부 지역에서는 아파트 가격이 1년 새 2000만∼3000만원 떨어졌다. 미분양 물량이 늘면서 기존 아파트값은 하락을 거듭했고 거래량마저 줄면서 부동산 시장이 꽁꽁 얼어붙었다. 게다가 대기 중인 신규 분양 물량까지 적지 않아 미분양 적체가 갈수록 심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내년 분양 예정인 청주 지역 아파트는 8개 단지 5870가구에 달한다. 한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내년 신규 분양이 이뤄지기 전까지 미분양 아파트가 소폭 줄다가 설 이후 분양이 본격화하면 다시 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도 좀처럼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 5월 556가구로 소폭 하락했다가 지난달 말 654가구로 다시 증가했다.

기존 주택 매매시장도 얼어붙었다. 충북의 주택 매매 건수는 지난달 기준 2504건이다. 한 달 전 1843건과 비교하면 35.9% 증가한 것이지만 1년 전 2794건에 비하면 8.8%(470건) 감소한 것이다. 아파트는 가격이 내려가면서 매매량이 줄었지만 전세가는 그 반대다. 전세가는 3.3㎡당 평균 485만원으로, 1년 전 478만원보다 1.4%(6만 6000원) 올랐다. 지난달 전·월세 거래량도 1년 전 2707건보다 8.1%(220건) 많은 2927건에 달했다. 지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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