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높고 결제 가능해 인기, 가격 ‘오락가락’… 사기도 빈번
투기과열규제 미흡 보완책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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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 충남지역 제조업체에 근무하는 조모(35) 씨는 올해 초부터 가상화폐 거래와 채굴에 뛰어들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오르고 내림을 반복하지만, 투자 대비 수익성이 높다는 판단에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 대전 태평동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이모(26·여)씨는 얼마전 비트코인으로 결제 가능한 시스템을 도입했다. 요즘 가상화폐가 주목받다 보니 비트코인이 화폐로 사용하기 충분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이른바 ‘코인열풍’이 지역에서도 뜨겁다.

18일 코인마켓캡 등에 따르면 이날 기준 등재된 전 세계 가상화폐 수는 비트코인을 비롯해 1300여종에 이르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0여종이나 늘었다. 국내에선 빗썸과 코빗 등 다수의 가상화폐 거래소가 존재하며, 비트코인, 비트코인 캐시, 이더리움, 대시, 라이트 코인, 리플, 아이오타 등을 사고팔 수 있다.

비트코인의 열풍은 기하급수적인 가격 상승세만 봐도 알 수 있다. 지난해 90만원대에 거래되던 비트코인은 19일 기준 개당 2200만원대를 돌파했다. 1년여 사이에 2344% 증가한 셈이다. 가상화폐 열풍이 거세다 보니 채굴 컴퓨터를 대신 관리해주는 기업도 등장했다. 채굴은 컴퓨터를 이용해 사이버공간에 숨겨진 가상화폐를 얻는 행위다.

올해 세종으로 본사를 옮긴 A 기업은 충남지역을 중심으로 채굴 컴퓨터 관리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대전 대화동에 위치한 A 기업 지사 공장에는 현재 400대가 넘는 컴퓨터가 밤낮없이 채굴 중이다. 이 같은 코인열풍 속 적잖은 부작용도 속출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이 롤러코스터처럼 등락폭이 커지고 있지만 어떠한 규제 방안도 마련돼 있지 않다. 실제 비트코인의 경우 지난 8일 2400만원까지 급등했다가 이틀만에 1400만원대로 폭락했다. 가상화폐 과열 양상에 관련 사기들도 빈번하다. 국내 한 고교생이 온라인상으로 비트코인 하드포크(Hardfork, 분할)를 빙자한 사기 행각을 벌여 투자자들 사이 뜨거운 논란이 됐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최근 정부는 가상화폐 투기 과열과 관련 범죄를 막기 위해 긴급 대책을 발표했다. 그러나 정부가 내놓은 대책에 투기 과열 관련 규제는 여전히 미흡하다는 지적이 많아 투자금 제한 등 보다 강경한 보완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원선 충남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화두가 되고 있는 가상화폐는 기술적인 측면에 장점이 있는 것이지, 거래 자체에 있는 게 아니다”며 “본업을 잊으면서 몰입하는 행위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조언했다.

이국환 기자 gotra100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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