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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붙은 겨울, 연탄 한장의 의미

충청투데이 cctoday@cctoday.co.kr 2017년 12월 20일 수요일 제23면     승인시간 : 2017년 12월 19일 19시 25분
[청소년 광장]

저는 지난주 일요일 연탄봉사가 끝나고, 이번주 연탄 수혜가정이신 홍OO 할머니를 찾아뵈었습니다. 이날은 비가 오는데다가 바람이 불어 춥기도 하고 처음 가보는 언덕길과 골목길이어서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런 곳에 살고 계시는 할머니는 어떤 분일까 생각하면서 할머니를 찾아뵈었습니다.

할머니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손녀와 고등학생 손자 이렇게 셋이서 살고 계셨는데, 80이 넘으신 연세로 경로당 분들과 번갈아가며 보문산 공용화장실 청소를 하신다고 하셨습니다. 20만원의 노령연금과 손녀가 아르바이트를 해서 벌어오는 것으로 생활을 하신다고 하셨습니다. 할머니는 다리도 아프시고 허리도 아프시다고 하셨는데, 다른 편찮으신데는 없다고 하셔서 다행이라고 생각되었고, 가파른 골목길에 눈이라도 내리면 혹시라도 미끌어지지 않으실까 걱정이 되었습니다.

할머니는 연탄을 받게 되어 고맙다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저한테는 작게 보이는 1000원이 여러 회원분들과 함께 모아져서 연탄을 사고 할머니를 도울 수 있다고 생각하니 뿌듯한 기분도 들었지만, 작은 돈이라고 생각하고 하찮게 여겼던 적이 있어서 부끄럽기도 하였습니다. 앞으로는 용돈을 아껴서 연탄을 사는데에 좀더 보탬이 되도록 노력하고 작은 돈도 귀하게 여기겠습니다.

또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생활비를 보태려고 일을 하는 손녀의 이야기를 듣고 '나는 집에서 무슨 도움이 되고 있을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고 친할머니를 더 자주 뵈러 가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그리고 조금만 힘들면 포기하고 그만두는 저는 홍OO 할머니를 보고 힘든 여건에서도 보문산 화장실 청소를 하신다는 이야기를 듣고 조금 더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제가 되겠다고 다시 한 번 다짐했습니다.

오늘 첫 발표를 떨리지 않게 응원해주신 회원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오늘 동선이 길고 가파른 언덕길이어서 많은 회원 분들이 오시면 좋겠다고 말씀드렸는데 추운날씨에도 불구하고 많이 참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워서 힘든 겨울 새벽이었지만 제가 배달해드리는 연탄으로 따뜻하게 겨울을 나실 할머니를 생각하니 힘이 납니다. 항상 열심히 봉사하고 더 많은 봉사에 참여해서 다른 사람을 돕겠습니다.

권민혁<대전장대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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