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대책·금융 규제 등 원인분석
더 악화 vs 반등 가능… 전망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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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세종시 부동산 시장이 위축되는 분위기다. 고강도 8·2 부동산 대책과 금융규제가 겹치면서 ‘청약 경쟁률’, ‘주택매매거래량’, ‘분양권 프리미엄’ 등이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부동산 업계에선 각종 규제로 인해 시장 상황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는 부정론과 실수요자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되고 향후 국회분원 등의 호재로 인해 반등할 수 있다는 낙관론이 교차하고 있다.

18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한화건설·신동아건설·모아종합건설 컨소시엄이 세종시 2-4생활권에 공급하는 ‘세종 리더스포레’의 청약 경쟁률은 평균 83.9대 1을 나타냈다. 통상 부동산 업계는 두 자릿 수의 청약 경쟁률을 놓고 ‘성공’으로 평가한다. 하지만 수백대 1의 청약신화를 써온 세종시의 경우 기대심리가 더욱 높은 게 현실.

세종시는 그동안 노른자 부지에서는 수백대 1의 평균 경쟁률이 이어졌다. 지난 4월 3-3생활권에 공급된 힐스테이트 세종 리버파크는 평균 104.8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 2016년 10월 4-1생활권 P2구역에 분양한 계룡리슈빌수자인은 평균 323.7대 1로 마감됐으며, 4-1생활권의 캐슬앤파밀리에 디아트 세종도 평균 248.7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세종 리더스 포레가 지역 최고 입지이면서도 청약 광풍까지 이어지지 못한 것은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대책이 원인이다. 입주계획과 자금출처 등을 의무화한 데다 대출조건까지 강화되면서 자금력 없이는 청약 자체가 불가능한 구조가 됐기 때문이다. 이번 세종 리더스 포레의 경쟁률은 ‘광풍’이 아닌 ‘선방’으로 비춰지고 있다.

주택매매시장도 찬바람이 불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주택매매거래량 자료’를 보면 세종시의 11월 주택매매거래량은 272건으로 전년 동월(496건) 대비 45.2% 줄면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8·2 부동산 대책 여파로 집값이 추가적으로 하락할 수 있다는 관측에 매도인과 매수인간의 눈치작전으로 거래가 실종된 분위기다. 분양권 프리미엄도 소폭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12월 기준 세종시청 인근 보람동의 분양권 거래금액은 전달에 비해 일부 타입이 1000만 원에서 2000만 원 수준으로 가격이 줄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세종시 부동산 시장이 변동기를 맞고 있다는 주장이다. 정재호 목원대 금융부동산학과 교수는 “세종시 부동산 시장은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되고 있다”며 “각종 규제에 섣부르게 투자에 나서기가 어려운 구조가 됐다”고 밝혔다.

김관호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세종시지부장은 “현재 부동산 시장의 위축은 세종시만의 문제가 아니며, 정부 정책에 따른 전국적인 분위기”라며 “현재 세종시는 가격이 오르지도 않고 내리지도 않는 보합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국회분원 및 KTX 역사 문제 등이 구체화 되면 반전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강대묵 기자 mugi10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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