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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술을 대하는 태도

충청투데이 cctoday@cctoday.co.kr 2017년 12월 19일 화요일 제22면     승인시간 : 2017년 12월 18일 19시 32분
한효녕 ETRI IoT연구본부 연구원
[젊은과학포럼]

기술의 발전은 사람들을 편리하게 만들어 주었다. 필자가 속하고 있는 연구원 뿐만 아니라 많은 연구기관들이 인류의 편리를 위해 다양한 분야의 연구를 진행하며 각 분야에서 최고의 연구를 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인류발전에 기여함이 연구자들의 꿈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최고의 연구는 무엇일까? 다른 연구자들이 쉽게 따라오지 못할 연구 성과를 내는 것이 과학자 또는 공학자에게 최고 영예로운 일일 것이다.

하지만 또 다른 측면에서 바라보면 많은 사람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을만한 기술, 즉 기술을 사용하는 사람이 정말 편리하다고 느낄 수 있는 기술일 수도 있다. 적어도 필자가 연구자 이지만, 내 돈을 내고라도 사고 싶은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의 소비는 정직하다. 내가 사서 이득이 되겠다하면 살 것이고 아니면 구매하지 않는다.

필자가 속한 연구본부에서는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스마트 홈, 스마트 공장들을 연구하고 있다. IoT란 사물인터넷을 말하며, 모든 사물을 인터넷으로 연결하는 기술이다. 각종 가전이나 설비가 인터넷으로 연결되어 사용자가 언제 어디서든 편리하게 상태 모니터링하고 제어도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기술의 혜택을 받고자 한다면 새로운 가전이나 설비를 구매해야만 기술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단점도 있다.

기술의 편리함으로 새로운 가전 설비를 구매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은 고민의 대상이 되겠지만, 일부러 가전 설비를 바꾸는 소비자는 그리 많지 않다. 즉 연구자가 개발한 기술이 실생활에 적용되기 위해선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필자가 연구하고 있는 산업용 ICT 분야에서 현장에 나가보면 다양한 필요와 우려가 느껴진다.

신기술들이 많이 소개되고, 미디어 등에서는 최신의 가장 멋진 기업, 공장들을 소개하기에 대부분의 공장들이 현대화, 스마트화 된 것 같지만, 일부 대기업, 중소기업을 제외하면 거의 모든 일들이 아직도 현장에서는 사람의 손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공장을 운영하는 입장에서는 모든 상황을 보고 싶어 하고, 데이터화 하여 관리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작업자 입장에서는 감시 받는 것 같고, 평가 받는 느낌이라 시스템 도입의 거부 또한 심하다. 특히 요즘 자주 등장하는 인공지능(A.I) 기기나 시스템 기술의 발전은 사람의 일자리를 뺏는 문제로 이어질 수 있어 우려가 크다.

하지만 필자의 생각은 좀 다르다. 기술의 본질은 사람을 편리하게 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공장 경영자 입장에서 보는 기술은 스마트 시스템을 통해 작업 관리로 공장의 효율성을 극대화 하는 것이 되어야 할 것이다. 또 작업자 입장에서 기술은 관리 시스템을 통해 작업자의 컨디션을 올려주고, 언제 닥칠지 모르는 사고 등으로부터 보호해주는 사용자 안전을 위한 기술이 되어야 할 것이다. 이와 함께 관리자 입장에서는 효율 보다는 작업자의 안전을, 작업자 입장에서는 관리 받는 느낌보다는 보호 받는 느낌을 줄 수 있을 때, 서로가 만족할 수 있는 기술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사람을 위한 기술, 기술의 적용을 위해서는 연구자, 사용자, 적용자 모두의 관심과 이해가 필요하다. 특히 연구자는 이러한 이해관계에 기반 하여 처음부터 연구개발 기획을 해야 할 것이다. 필자가 속한 연구본부에서 개발한 개방형제조서비스(FaaS) 스마트 팩토리 또한 이러한 취지 아래 개발되었다. 전국으로 확산되는 스마트 팩토리가 진정 개인형 맞춤 제조시대를 활짝 열어주기를 바래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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