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협위원장 62명 자격 박탈, 재심 통해 소명기회 가능, 여성·청년 공천비율 확대, 현역·후보예정자들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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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한국당 홍문표 사무총장(왼쪽)과 이용구 당무감사위원장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서청원(8선, 경기 화성 갑), 유기준(4선, 부산 서구·동구), 배덕광(재선, 부산 해운대구 을), 엄용수(초선,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의원 등 현역의원 4명의 당협위원장 자격 박탈 및 원외위원장 58명의 당협위원장 교체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이 당무감사를 통해 강력한 조직혁신 의지를 피력한 데다, 당대표까지 여성·청년 공천 비율 확대를 시사하면서 지역에서 내년 지방선거를 준비 중인 후보예정자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한국당이 17일 당무감사 결과 발표를 통해 자격 박탈을 확정한 총 62명의 당협위원장에는 4명의 국회의원과 함께 충청권 위원장 7명도 포함됐다.

대전지역 전체 7개 당협위원장 중에서는 3선 국회의원 출신인 이재선 대전 서을당협위원장과 유성구청장을 지낸 진동규 대전 유성갑당협위원장, 변호사로 지난 3월 위원장을 맡은 이현 대전 유성을당협위원장이 교체 대상이 됐다.

또 충남에선 이건영 아산을당협위원장과 최민기 천안을당협위원장이, 충북에선 송태영 청주흥덕당협위원장과 오성균 청주청원당협위원장 등 각각 2명의 원외위원장이 교체대상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당무감사에서 2권역 커트라인인 50점을 넘지 못해 교체 대상에 오른 이들은 18~20일까지 재심 신청을 통한 소명 기회를 갖게 된다.

인적·조직·정책혁신 등 3대 혁신을 강조하고 있는 홍준표 대표도 내년 지방선거 공천에 대한 대폭 물갈이를 예고했다.

16일 천안에서 열린 전국 기초·광역의원을 상대로 한 세미나에서 홍 대표는 “내년 공천심사위원회가 구성되면 여성과 청년을 절반 정도 추천하는 것이 좋겠다고 권고할 생각”이라며 여성·청년 공천 비율 확대를 시사했다. 이어 “내년 지방선거 공천을 늦어도 3월 말까지 마무리하겠다”며 “선거가 임박해서 공천하면 내부도 추스르지 못하고 선거를 하게 된다. 원래는 2월 말까지 하려 했는데 당무 감사 이후 당협 정비 시간이 걸려 늦어도 3월 말까지는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여당일 때나 분위기가 좋을 때는 경선을 하더라도 선거에 이길 수 있지만, 야당에서는 경선하면 앙금을 메우지 못해 선거가 어려워진다”며 전략공천 가능성을 내비쳤지만, 전략공천과 경선을 결정할 때는 “가능하면 당협위원장들의 의견을 존중하는 것이 순리”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한국당의 과감한 조직혁신이 본격화되면서 한국당 공천을 앞두고 있는 후보예정자 사이에는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지역 정가 한 인사는 “이번 당무감사 결과 발표에는 홍 대표의 강력한 조직혁신 의지가 담겨있다”며 “이를 시작으로 속도를 낼 내년 지방선거 공천과정에서도 많은 변화가 예상되는 만큼 후보예정자, 특히 현역들이 긴장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나운규 기자 sendm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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