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염치없다” 비판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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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대법원 선고 이후 자숙하며 두문분출 하던 이승훈 전 청주시장이 부인인 천혜숙 교수의 선거 조력자 역할로 다시 시민들 앞에 설 것으로 보여 이목이 집중된다.

이 전 시장은 17일 충청투데이와의 전화통화에서 “천 교수의 시장 출마가 확실시 되는 만큼 전임 시장이 아닌 조력자로 시민들 앞에 서려 한다”고 밝혔다.

그는 “먼저 시민들께 굉장히 죄송스럽다”며 “스스로는 결백하지만 심판은 심판인 만큼 선거과정에서 물의를 일으킨 부분에 대해 사죄드린다”고 운을 뗐다. 이어 “충북도 부지사에서 물러났을 당시처럼 개인적인 성격상 일정 권한의 자리에서 벗어나면 잘 나서지 않는 성격”이라면서 “하지만 부인이 시장 선거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만큼 개인적으로 도우려 한다”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은 청주시의 현재 상황에 대해 “시장에서 물러나 바라보니 아직 청주·청원 통합이 기반은 갖췄으나 아직 시스템까지 완벽하게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유네스코 기록유산센터 등 굵직한 사업이 대기 중인 만큼 차기 시장이 그 시스템까지 잘 갖춰줬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이 전 시장은 본인의 후임자로 나선 부인 천 교수에 대해선 개인적으로 뛰어난 인물이라며 치켜세웠다. 그는 “미국 투자사 메릴린치에 평사원으로 입사해 5년만에 부사장으로 오른 뉴욕의 신화적 인물”이라며 “천 교수는 부인이기 이전에 청주의 창업시장과 일자리를 창출할 우수한 경제적 자원”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선거 과정을 잘 살피지 못한 제 개인적 잘못은 저에게 비판·질타해 주시고 개인적으로 시장 선거에 나선 천 교수는 천 교수로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이 전 시장의 빠른 복귀와 천 교수 조력자 행보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도 만만치 않다.

한 시민은 “대법 판결이 떨어진지 아직 두 달도 채 안됐다. 아직 자숙과 반성의 기간이라고 보기엔 너무 짧은 것 아닌가”라며 “의도하든 하지 않았던 시장이 범법자로 물러난 것도 전국적 망신이었는데 그 부인까지 선거판에 나온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된다. 너무 염치가 없는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김영복 기자 kyb102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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