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결산 - 충북경제계
테크노폴리스 내 M15 착공
현재 1일 평균 5000명 투입
5000가구 육박 ‘미분양’ 늪
사드여파 중국 관광객 감소
AI·살충제 계란 등도 시끌

올해 지역 경제계는 미래 먹거리를 상징하는 SK하이닉스의 낸드플래시 신축 생산라인(M15 공장) 착공과 뚜렷한 수출 성장세 등을 바탕으로 충북도의 ‘전국대비 4% 경제 실현’의 기틀을 닦았다는 평가다.

반면, 국내·외 정치적 위협과 조류인플루엔자(AI), 살충제 계란, 폭우·폭염 등 이상기온으로 다사다난한 한 해를 보냈다.

올해 지역 경제계의 가장 큰 이슈는 SK하이닉스의 M15 공장 착공이다. SK하이닉스는 1조 2000억원을 들여 청주시 흥덕구 강서2동 청주테크노폴리스 내에 M15 공장을 신축 중이다. 지난 4월 착공해 현재 공정률은 약 30%이다. 공장 신축 현장에는 하루 평균 5000여 명의 인부가 투입 중이다. 공사가 본격화되면 최대 하루 1만 1000여 명이 현장에 상주하게 된다.

SK하이닉스는 공장건설 비용 중 30% 이상인 4000억~5000억원의 물량을 충북 지역업체에 맡길 예정이다. 또, 건설자재를 비롯해 장비와 인력 등을 도내에서 조달하는 등 침체된 지역경기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충북지역의 수출은 올해도 뚜렷한 증가율을 보이며 전국에서 가장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0월까지의 충북지역 수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24.7% 증가한 약 162억 달러로 집계됐다. 특히 수출업계는 수출 품목이 반도체 이외의 다양한 품목으로 확산 중이라는 긍정적인 평가와 함께 올해 목표액 185억 달러의 초과달성도 전망된다.

하지만 충북도내 주택시장은 누적된 미분양 아파트와 쏟아져 나오는 신규분양 아파트 물량 등으로 혼란을 겪고 있다. 지난 9월 말 기준 도내 미분양 주택은 5000가구에 육박하는 등 미분양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3989가구에 달했던 미분양 물량은 올해 6월 7108가구로 정점을 찍은 뒤 7월 6853가구, 8월 5435가구로 감소한 상태다.

하지만 정부의 부동산 대출 정책 강화로 당분간 미분양 물량의 소진 속도는 지금보다 더 더뎌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지역 관광업계는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중국의 보복 조치와 지난 7월 사상 최대의 물난리로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청주공항은 지난해에 국제선 41개 노선에서 사드 보복 이후 지난 9월까지 19개 노선으로 반토막이 났다. 이 기간 국제선 운항편수도 3536편에서 1271편으로 64%가 줄었다. 탑승 인원도 지난해 49만 9817명에서 올해는 15만 80명으로 70%나 줄었다. 이에 청주공항은 이번 동계 시즌에만 대만 등 7개 노선이 추가 운항되는 등 노선 다변화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유통 분야는 지난해 9월부터 시행한 김영란법의 영향으로 어려운 한 해였다. 특히 농축산업·식품접객업·화훼업 등은 김영란법의 직격탄을 맞았다. 또한, 유통업계는 AI, 살충제 계란, 이상 기온으로 인한 폭염·폭우 등 자연재해로 인해 바람 잘 날 없는 한해를 보냈다.

이정훈 기자 vincelee@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