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기 최초 이용… 21명 검거

국내 최초로 전세기를 이용한 집단 범죄자 호송이 이뤄진 가운데 필리핀에서 국내 거주자들을 대상으로 보이스피싱 사기를 저질러온 조직원들도 무더기로 송환됐다.

14일 충남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따르면 송환된 사범 47명 중 A(31) 씨 등 21명은 지난해 7월 4일 오전 11시경 피해자 B 씨에게 전화를 걸어 검사·수사관을 사칭해 총 6회 걸쳐 6770만원을 챙기는 등 수법으로 총 91명으로부터 12억여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 3월 보이스피싱 조직을 인지한 뒤 수사에 착수, 필리핀에 체류 중인 23명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 받아 지난 5월 현지에서 검거한 뒤 국내 송환을 추진해왔으며 이 가운데 21명이 이날 다른 범죄의 도피자들과 함께 송환됐다.

경찰은 이 사건에서 보이스피싱 조직원 49명을 입건했으며 앞서 범행 조직에서 이탈한 12명을 국제공조수사를 통해 국내 입국 과정에서 검거해 구속했다.

필리핀에서 검거한 23명 가운데 총책으로 추정되는 C(36) 씨를 비롯한 2명은 필리핀에서 계류 중인 사건으로 인해 송환되지 못했다.

앞서 검거된 12명 상대로 한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시나리오를 작성해 반복 훈련하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했으며 수사기관을 사칭해 피해자들을 구속하겠다고 압박하거나 범행이 끝난 뒤 조롱하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송환된 21명을 상대로 조사한 뒤 전원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검거되지 않은 일부 조직원에 대한 추적을 이어갈 방침이다.

한편 이날 전세기 집단 호송에는 보이스피싱 조직원 21명을 비롯해 사기와 마약, 폭력 등 국내에서 범죄를 저지르고 도피한 범죄자들이 대거 포함돼 있으며 수사관 120명과 호송차량 20대가 동원됐다.

조선교 기자 missio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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