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재난재해 등 지상통신망 단절 때 유일한 대안
내년 하반기쯤 수명 종료… 정부 대책마련 서둘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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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우리나라가 독자 개발해 최초로 쏘아올린 ‘천리안 위성’의 수명이 다해가면서 후속 위성발사를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4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에 따르면 2010년 6월 우주로 발사된 통신해양기상위성인 천리안 1호는 지난 7년간 임무를 충실히 수행해왔다. 천리안 1호는 국가적으로 긴급상황이나 재난재해 시 없어서는 안될 중요 자산이다.

전쟁으로 통신이 되지 않을 경우 전화는 물론 연락할 방법이 없다. 통신위성은 이처럼 지상 통신망이 두절됐을 때 유일하게 대응할 수 있는 역할을 해준다.

천리안 1호는 그동안 국내 9개 기관이 국가 재난비상통신, 기상데이터전송, 해양관측데이터전송, 군통신서비스 등 우리나라 안보와 국민편의를 위해 무상으로 활용해왔다. 천리안 1호는 공공 통신위성으로서 특히 위성사용 비용과 기능 측면에서 상용위성과 큰 차별점을 가진다.

ETRI도 그동안 천리안 위성의 두뇌에 해당하는 통신탑재체를 개발, 위성에 탑재해 위성통신 공공서비스, 위성 신호측정, 지상단말시험 등을 해왔다. ETRI가 개발한 통신탑재체는 주파수가 20~30㎓의 고주파 대역인 Ka대역이다. 광대역 서비스를 제공하고 우천 시 빗줄기와 빗물로 인해 위성방송 전파가 산란되는 등의 취약점도 해결하며 독자 위성통신 기술을 확보해왔다.

문제는 천리안 위성의 수명이 다해가고 있다는 점이다. 천리안 1호는 최장 7.8년을 쓸 수 있도록 설계돼 단순히 계산하면 내년 하반기쯤에 자칫 위성이 멈출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통신탑재체 수명이 12년인데 그보다 앞서 위성의 수명이 끝나는 셈이다.

현재로써는 천리안 위성을 대체할 것도 마땅치 않다. 정부는 최근 통신위성인 무궁화위성 5A호를 발사했지만 이는 상용위성이자 위성방송 통신용이다. 내년 발사가 예정된 천리안 2A는 기상에 특화된 위성이다.

ETRI 연구진은 “특히 북한과의 대치상황이나 지진, 태풍 등 빈번한 육·해상 재난재해에 대응하려면 상시적인 공공 통신망 확보는 중요하다”며 “공공목적의 통신위성 확보에 대한 추가적인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홍서윤 기자 classi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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