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시험, 초등·유치원 출제 문제... 초등특수·유치원특수에도 나와
같은 고사장서 다른 교시에 시험
문제유출 가능성… 모두 정답 처리
대전 3명 추가합격… 형평성 논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하 평가원)이 유·초·특수학교 임용시험 문제를 중복 출제하면서 지역 예비교사들이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

일부 문제을 서로 다른 응시대상에 시험 교시를 달리 두고 똑같이 출제해 문제유출 논란을 불러일으킨 것은 물론 그 후속 조치로 해당 문제를 모두 정답 처리한다는 임시방편을 내놨기 때문이다.

13일 평가원에 따르면 지난달 11일 전국 동시 실시된 '2018학년도 공립 유·초특수학교(초·유)교사 임용후보자 선정'을 위한 1차 경쟁시험에서 초등교사·유치원교사 시험에 출제된 문제가 초등특수·유치원특수교사 시험에 똑같이 출제됐다. 현재 해당 문제를 맞힌 예비교사들은 잘못은 평가원이 하고 피해는 수험생들이 보는 상황이라며 거세게 항의하고 있다. 임용시험 1차 필기시험 결과가 이후 수업실연·면접 등 2차 시험 결과와 합산되는 점을 감안하면 정답자들이 역차별을 받는 셈이기 때문.

중복출제 문제는 총 3문제이다. 초등교사 임용시험 교육과정A 과목의 4번 문제와 초등특수교사 임용시험 교육과정B 과목의 8번 문제가 같았다. 또 유치원교사 임용시험의 교육과정A 3번 문제와 유치원특수교사 교육과정B 4번 문제, 유치원교사 교육과정A 6번 문제와 유치원특수교사 교육과정B 6번 문제도 똑같았다.

시험시간이 동일하면 문제가 없지만 중복출제 문제는 교시를 달리 두고 나왔다. 초등특수교사 교육과정B(3교시) 과목은 초등교사 교육과정A(2교시) 시험종료 후 30분의 쉬는 시간을 갖은 뒤 치러졌다.

유치원도 마찬가지로 시험출제 교시가 유치원 교육과정A(2교시), 유치원특수 교육과정B(3교시)로 각각 교시가 달랐다. 문제는 같은 시험장에서 시험을 본 것. 대전시의 경우 대전문정중 한 시험장에서 유·초·특수학교 수험생 679명이 응시했다.

예비교사들은 동일한 문제를 한 시험장에서 교시를 달리해 시험을 볼 경우 쉬는 시간 동안 문제가 유출 될 가능성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수험생들이 서로 아는 사이거나 학원 등을 통해 친분이 있는 경우가 많아 한 시험장에서 시험을 보면 시험지를 거둬가지도 않은 상황에서 쉬는 시간 동안 문제에 대해 이야기 할 가능성이 많다는 것이다.

이런 논란이 제기되자 평가원은 지난 6일 해당 문제를 모두 정답 처리한다는 후속조치를 내렸다.

후속조치 이 후 또 다시 예비교사들은 불만을 표출했다.

중복 문제를 틀린 수험생은 초등특수는 4점, 유치원특수는 10점을 그냥 받아 그 문제를 맞춘 수험생은 점수에서 손해를 봐 형평성에서도 논란이 있다는 주장이다. 평가원의 이번 결정으로 1.5배수를 뽑기로 했던 1차 시험 합격자는 대전시의 경우 3명의 추가 합격자가 늘어났다.

이제 평가원 잘못으로 발생한 이번 문제 해결은 해당 교육청으로 넘어갔다. 1차 시험은 평가원이 2차 시험은 교육청이 주관한다.

대전시교육청 관계자는 “조만간 초등교사 신규임용시험 공동관리위원회를 열어 이 문제에 대해 논의 후 대책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이심건 기자 beotkkot@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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