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주석과 세번째 정상회담… 사드 입장차 공동성명 불발
북핵 공동대응 합의 관심사… 리커창·천민얼과도 잇따라 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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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임 후 첫 중국 순방을 앞둔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8일 청와대 충무실에서 중국의 CCTV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문 대통령의 인터뷰는 11일 오후 CCTV를 통해 방송됐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3박4일 일정으로 중국을 국빈 방문한다.

취임 이후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하는 문 대통령은 14일 오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리는 공식환영식 참석을 시작으로 공식 일정에 들어갈 예정이다.

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확대 및 소규모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지만 양국간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사드문제에 대한 입장 차이 때문에 정상회담 합의사항을 담은 공동성명은 채택하지 않기로 했다. 그러나 각국 입장을 담은 공동언론발표문을 조율해 각각 발표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이 도착하는 14일 시진핑 주석이 난징학살 80주년 행사에 참석하는 데다 리커창 총리와 오찬회동도 연기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번 방중이 순탄지만은 않을 것으로 우려된다. 문 대통령과 시 주석은 지난 7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와 지난달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를 계기로 세 번째 정상회담을 갖지만 시 주석이 사드 문제를 재차 거론할 개연성이 있어 그 수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한이 지난달 29일 ICBM(대륙간탄도미사일)급으로 평가되는 화성-15형 도발로 '핵무력 완성'을 선언한 국면에서 두 정상의 이에 대한 공동 대응 방안에 대해 합의가 이뤄질지 관심사다. 문 대통령은 두 달이 채 안 남은 평창 동계올림픽이 '평화올림픽'으로 자리매김해 한반도 긴장완화에 도움이 되도록 중국 측의 지지를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 이튿날인 15일에는 중국 권력 서열 2위인 리커창 국무원 총리와 회동한다. 경제 정책을 맡고 있는 리 총리와 문 대통령간 회담을 통해 사드로 인해 꽉 막혔던 양국 경제 협력의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같은 날 우리의 국회의장 격으로 중국의 권력서열 3위인 장더장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과 면담한 후 대한민국 임시정부 마지막 청사가 있던 도시이자 현대차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기업들이 대거 진출한 충칭으로 이동한다. 문 대통령은 16일 임정 청사 건물을 방문하고, 차세대 유력 정치 지도자인 천민얼 충칭시 당 서기와 오찬을 할 예정이다.

서울=박명규기자 mkpark041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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