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서구의회 찬성 9·반대 10명

<속보>=대전 서구 우명동 마권장외발매소(이하 화상경마장) 유치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대전서구의회 일부 의원들이 발의한 ‘한국마사회 대전 마권장외발매소 우명지역 이전 촉구’ 결의안이 부결됐기 때문이다.

12일 서구의회는 제238회 정례회 제3차 본회의에서 이한영(자유한국당) 의원 외 2명이 공동 발의한 결의안을 상정해 표결에 부쳤다. 결의안은 경제 활성화 등을 위해 서구 월평동에 위치한 화상경마장을 우명동으로 이전 유치하자는 주장이 담겨있다.

이날 공동 발의자인 박종배(자유한국당) 의원은 “우명·오동지역은 소외된 서구 원도심 지역에 화상경마장을 유치함으로써 지역경제 활성화와 상생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며 “지역경제 침체를 극복하고 주민문화혜택 증대 및 고용창출과 지방재정 확충 등 긍정적인 측면을 고려해야 한다”고 제안설명했다.

그러나 투표결과 재석의원 20명 가운데 찬성 9명, 반대 10명, 기권 1명으로 과반수를 얻지 못해 부결처리 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반대표를 던진 의원들은 모두 그간 월평 화상경마장 폐쇄를 촉구해온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다.

기성동 지역구 류명현(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미 월평 화장경마장이 사회적으로 부정적 기능을 하고 있기 때문에 폐쇄를 주장하고 있는 상황인데 발생기금 등 눈앞의 이익을 이유로 우명동 이전을 찬성할 수는 없다”며 “대전지역 뿐 아니라 인근 충남·충북·전북 등 이용자가 집중돼 교통대란, 주거환경 훼손, 도박 중독 등 부작용이 불 보듯 뻔하다”고 반대 의견을 피력했다.

화상경마장 모집 마감이 임박한 상황에서 기초의회에서 조차 유치 동의를 얻지 못하며 우명동 이전계획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관할 기초지자체장인 장종태 서구청장의 반대 의사도 확고한 상황이라 이전은 더욱 쉽지 않을 전망이다.

현재 한국마사회가 모집 조건을 대폭 강화해 해당 기초지자체장과 기초지방의회가 유치를 동의한 지역만 접수가 가능하다.

한편 이날 본회의 의결을 앞두고 시민·사회단체와 우명지역 주민들은 찬·반 집회를 가졌으며 이전을 둘러싸고 갈등 분위기가 고조되는 양상을 보였다.

최윤서 기자 cy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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