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 확인한 학생들 각양각색
최저등급·구분점수탓에 울상
재수 다짐…만족한 학생은 미소
교사 “잘안나온 학생들 짠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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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재훈 기자 jprime@cctoday.co.kr
“아 정말 짜증나 최저등급 못 맞췄어.”

12일 오전 10시경 대전둔원고 3학년 10반 교실.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표를 기다리는 학생들 얼굴엔 긴장과 설렘이 공존했다. 이현지 담임교사가 학생들을 호명을 하기 시작했다.

44명의 10반 학생들은 수다를 멈추고 한 명씩 나가 수능 성적표를 받았다. 성적표를 확인한 학생들의 모습은 다들 달랐다.

성적을 확인하고 미소를 지으며 자기 자리로 들어가는 학생도 있었던 반면 다른 학생은 자기 자리로 돌아와 의자에 있던 담요를 책상으로 집어던지는 장면도 목격됐다.

다른 학생은 핸드폰을 꺼내 대학 지원 정보를 다시 확인하기 시작했다.

조 모 학생은 “수학 가형에서 2점이 모자라 최저등급을 충족하지 못해 수시를 지원한 부산대와 충남대에 못 갈거 같다”며 “평소보다 수학 가형을 잘 봤는데 구분점수가 너무 높게 나와 속상하다”고 푸념했다.

짝궁인 김 모 학생도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았다.

김 모 학생은 “재수가 나의 길이구나”라며 “인생에서 재수 한번 하는 것은 괜찮으니 내년을 노리자”고 말하며 슬픈 표정을 지었다.

이어 두 학생은 성적표를 들고 집에 들어가는 것을 걱정했다.

부모님께 예상보다 성적이 낮게 나온 성적표를 보여줘야 된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반면 만족스러운 성적을 얻었거나 최저등급을 충족한 학생들의 얼굴에는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임 모 학생은 “수학 가형 모르는 문제를 찍은 것이 맞아 정말 기분이 좋다”며 “어제 잠들기 전까지 답안지 마킹을 실수한 것이 있을까 걱정이었는데 성적표를 확인해 보니 그런 걱정이 해소됐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저녁 부모님께 맛있는 저녁을 사달라고 하겠다”고 밝게 답했다.

이현지 담임교사는 “우리 반 모든 학생들이 좋은 성적을 받기 위해 노력 했는데 노력한 만큼 결과가 나오지 않은 학생이 꽤 돼서 짠하다”며 “대학 지원을 잘 해 좋은 결과를 얻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이심건 기자 beotkkot@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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