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연말 시중은행에 구조조정 칼바람이 불 전망이다.

비대면 방식, 로보어드바이저 등 4차 산업혁명 이슈에 따른 디지털화가 급물살을 타고 있는 가운데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향후 실적 부진 가능성이 엿보이기 때문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최대 실적 기록한 시중은행들마다 연말까지 인력·점포·자동화기기 등 고정비용을 대폭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NH농협은행의 경우 지난달부터 임금피크제 적용 대상자 전원과 10년 이상 근무한 40세 이상 직원들을 대상으로 명예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명예퇴직 신청 인원은 지난해(400여명) 대비 더 많은 수준이며, 그룹내 핵심 인력이라 불리는 40대의 명예퇴직 신청을 받고 있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우리은행도 점포 축소와 인력 감축 가능성을 예고하고 있다.

이는 비대면 채널 확대를 대응하기 위해 국내 점포를 축소함과 동시에 연간 임금피크제 대상자로 전환되는 400~600명의 직원을 명예퇴직으로 유도해 인력 감축에 나서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밖에 시중은행마다 인건비 비중이 높은 CIR(영업이익경비율)까지 낮추며 너나 할 것 없이 전체 영업이익 가운데 인건비가 차지하는 고정비용을 줄이며, 수익 극대화에 앞장서고 있다.

이미 대부분 주요 시중은행들은 CIR 비율을 50% 미만으로 낮췄으며 국민은행이 46.7%, 신한은행(46.3%), 하나은행(46.64%), 우리은행(47.4%) 등 순이었다.

지역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마다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하기 위해 고정비용을 줄이는 방법을 택하고 있다”며 “이 같은 추세에 디지털 기술의 진화도 속도가 붙고 있어 점포, 자동화기기 축소에 따른 인원감축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에 놓여 연말 인사단행 칼바람은 더욱 크게 와닿고 있다”고 말했다.

최정우 기자 wooloos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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