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경기실사지수 67.9
잔금대출 미확보 원인지목

충청지역 신규 공급 아파트의 입주 전망이 어두운 것으로 나타났다.

입주물량은 늘어났지만 정부의 연이은 부동산 정책과 주택금융규제 강화 여파로 미입주 증가 우려가 현실화하는 모양새다.

주택산업연구원이 12일 발표한 ‘12월 입주경기실사지수(HOSI)’를 보면 전국 HOSI 전망치는 67.9를 기록했다. 전월(76.7)과 비교해 8.8p 하락한 것으로 첫 조사를 시작한 8월 이후 60선으로 떨어진 것은 처음이다.

충청지역 HOSI 전망도 눈에 띄게 떨어졌다. 지난달 82.1을 기록했던 대전의 경우 12월 전망치가 73.3으로 8.8p 하락했다. 충북은 지난달 72.7에서 64.4로 8.3p 하락했고, 세종은 71.4에서 62.1로 9.3p나 떨어졌다. 전국에서 서울(82.5)만 HOSI 전망치가 80선을 넘었고,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50~60선을 보이며 어려운 입주여건을 반영했다.

이처럼 입주경기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 데는 전망된 데는 최근 입주물량이 크게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실제 이달 전국 아파트 입주예정물량은 98개 단지, 5만 7320세대로, 민간 3만 4541세대, 공공임대 및 분양 2만 2779세대로 집계됐다.

이는 최근 3개월 평균 물량인 3만 4439가구보다 66.4%나 늘어난 수치다. 충남의 경우 8개 단지 4063세대, 충북 3개 단지 2149세대, 대전 2개 단지 1176세대 등이며, 충북은 충주기업도시에서 1000세대 이상 대단지가 입주를 시작한다.

공급물량 증가로 입주기간이 끝난 단지의 입주율도 70% 수준에 그치고 있다. 전국 입주율은 10월 81.9%에서 11월 75.0%로 떨어졌고, 충청권은 85.9%에서 77.1%로 8.8%p 하락했다.

11월 아파트 입주율이 떨어지는 이유는 세입자 미확보가 27.8%로 가장 높았고, 기존주택 매각 지연(22.2%), 잔금대출 미확보(22.2%), 분양권 매도 지연(13.9%) 등의 순이었다.

주산연 관계자는 “잔금대출을 확보하지 못해 입주를 미루는 수분양자 비율이 지난 8월 이후 줄곧 18% 안팎의 수준을 기록해 왔으나 11월 들어 22.2%로 증가했다”며 “10·24 대책을 비롯해 주택금융규제 강화 기조로 수분양자가 잔금대출을 마련하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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