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재보궐… 존재감 ‘확장’
임기 마치고 전대 도전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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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정치권에선 안희정 충남지사가 3선 도전 불출마로 사실상 가닥을 잡았다고 보고 있다. 더 큰 무대를 바라보는 안 지사에게 충남도지사 자리는 더 이상 미련이 없기 때문이다. 충남지사로의 정치적 한계를 넘기 위해선 자신의 정치적 보폭을 확대할 시기가 왔다는 점도 안 지사가 3선 도전을 접은 이유 중 하나다.

이 때문에 정치권의 관심은 안 지사의 다음 행보이며, 다양한 전망과 정치 로드맵이 나오고 있다.

우선 내년 6월 13일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출마다. 충남 천안갑이나 서울 노원병, 송파을 등이 검토대상이 될 수 있다. 현역 의원으로 국회에 입성해 향후 대권을 위한 정치 영토를 확장한다는 것이다. 다만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나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등 현역 국회의원이 아닌 야당의 거물급 인사들과 맞부딪힐 경우 어떤 결과가 나올 지 미지수라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또다른 분석은 3선 출마 없이 내년 6월말까지 도지사 임기를 마치는 것이다. 지사 임기를 마치지 않았다는 비난을 피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후임 도지사나 15개 시·군 기초단체장 선거 지원을 통해 안방을 더욱 공고히 만들 수 있다.

임기가 끝난 뒤 2개월 뒤인 내년 8월에는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가 열린다. 안 지사는 벌써부터 유력 후보군으로 분류되고 있다. 당 대표는 안 지사의 취약점으로 지적돼 온 조직을 닦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총선 공천권 등도 행사할 수 있다. 대선으로 시선을 고정한 안 지사의 입장에선 매력적으로 보일 수밖에 없다.

이처럼 정치권에선 다양한 로드맵이 나오고 있지만, 정작 안 지사는 향후 행보에 대해 말을 극도로 아끼고 있다. 안 지사는 그동안 연말·연초에 향후 정치적 거취에 대한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해 왔다. 그러나 최종 입장 발표가 예상보다 늦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최종 목표를 정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안 지사는 “3선 도전 여부에 대해 발표를 하면 향후 행보에 대한 질문이 자연스럽게 나올 텐데, 아직 정리가 안 된 상태”라며 “주변으로부터 많은 조언을 듣고 있다”고 말했다.

이선우 기자 swly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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