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넷 줄인 건 만족…후반기에 처진 것 아쉬워"

▲ LG 트윈스 좌완 에이스 차우찬 [연합뉴스 자료 사진]
▲ LG 트윈스 좌완 에이스 차우찬 [연합뉴스 자료 사진]
▲ 선발 20승을 달성한 KIA 타이거즈 좌완 에이스 양현종. [연합뉴스 자료 사진]
▲ 선발 20승을 달성한 KIA 타이거즈 좌완 에이스 양현종. [연합뉴스 자료 사진]
▲ 꾸준한 두산 베어스 좌완 에이스 장원준. [연합뉴스 자료 사진]
▲ 꾸준한 두산 베어스 좌완 에이스 장원준. [연합뉴스 자료 사진]
차우찬 "난 좌완 선발 중 4∼5등…곧 개인훈련 돌입"

"볼넷 줄인 건 만족…후반기에 처진 것 아쉬워"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올해 기록을 봐도, 통산 기록을 봐도 세 손가락 안에 제가 없죠."

차우찬(30·LG 트윈스)이 자신을 바라보는 눈은 무척 냉정하다.

11일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 임피리얼 팰리스호텔에서 열린 2017 프로야구 스포츠서울 올해의 상 시상식에서 만난 차우찬은 "KBO리그 좌완 선발 중 나는 4∼5등 정도다. 두산 베어스 유희관(31) 선배와 4∼5등을 놓고 다툰다"고 했다.

'메이저리거' 류현진(30·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은 논외다.

차우찬은 양현종(29·KIA 타이거즈), 장원준(32·두산), 김광현(29·SK 와이번스)을 "우열을 가리기 힘든 좌완 선발 빅3"로 꼽았다.

김광현은 왼쪽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아 2017년 재활에만 전념했다. 그러나 다승왕, 평균자책점 1위, 탈삼진왕을 모두 경험한 대표적인 좌완 에이스다.

장원준은 현역 좌완 중 최다승(126승) 투수다. KBO리그 전체 공동 7위이기도 하다.

8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따낸 꾸준함이 장원준의 매력이다.

올해 가장 빛난 투수는 양현종이다. 양현종은 토종 투수로는 1995년 이상훈 이후 22년 만에 선발 20승을 거두며 각종 시상식에서 최우수선수(MVP)를 휩쓸고 있다.

차우찬은 "좌완 선발 빅3와 나는 격차가 있다. 굳이 냉정하게 보지 않아도, 내가 3명에게 밀리는 건 사실"이라며 "유희관 선배와는 경쟁하고 있다"고 웃었다.

하지만 차우찬도 손꼽히는 좌완 선발이다.

2014년까지는 선발과 구원을 오간 바람에 통산 기록 달성에 손해를 보기도 했다. 물론 선발과 중간을 자유롭게 오가는 건, 국제대회나 포스트시즌 등 단기전에서 차우찬을 더 돋보이게 한다.

LG 이적 첫해인 올해에도 차우찬은 불운에 시달리면서도 10승(7패)을 채웠다. 평균자책점(3.43)은 양현종(3.44)에 한 계단 위인 4위였고, 최다 투구이닝(175⅔)에서도 10위에 올랐다.

차우찬은 "후반기에 팔 상태가 좋지 않았다. 성적도 떨어졌다"며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한 책임이 내게도 있다"고 아쉬워했다.

차우찬의 올해 전반기 성적은 7승 5패 평균자책점 3.07, 후반기는 3승 2패 평균자책점 3.95였다. 후반기에도 준수했지만, 차우찬은 "후반기에 주춤했던 건, 사실"이라고 스스로 다그쳤다.

만족한 부분도 있다. 차우찬은 올해 볼넷을 38개로 줄였다.

152⅓이닝을 던진 2016년(볼넷 65개)보다 적고, 173이닝을 소화한 2015년(볼넷 74개)보다는 절반 수준이다.

차우찬은 "제구력은 더 나아질 수 있는 부분"이라며 "올해 제구에 신경을 많이 썼고, 볼넷이 줄어드는 효과를 봤다"고 돌아봤다.

차우찬은 자신이 꼽은 좌완 선발 빅3에 접근하고자, 2018시즌 준비에 돌입한다.

그는 "이번 달 말에 미국 하와이 주 혹은 일본 오키나와 현에서 개인훈련을 시작할 생각이다. 2018시즌에는 처음부터 끝까지 좋은 몸 상태로 던지겠다"고 했다.

삼성 라이온즈 시절 함께 한 류중일 감독, 김현욱 투수코치와 LG에서 재회한 것도 차우찬에게 힘을 준다.

차우찬은 "LG에서 류 감독님, 김 코치님을 만나다니, 정말 신기하다"며 "두 분께 좋은 조언을 들었다.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올해 가장 부러웠던 건, 장원준 선배와 양현종이 한국시리즈에서 맞붙은 장면이었다. 2011∼2015년에는 나도 한국시리즈 무대에 섰는데…"라며 "한국시리즈는 늘 서고 싶은 무대다. 꼭 서고 싶다"고 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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