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부터 사흘 연속 이탈리아 월드컵 출격

▲ (서울=연합뉴스) 한국 스노보드의 희망 이상호(가운데)가 10일(한국시간) 독일 호흐퓌겐에서 열린 FIS 유로파컵 스노보드 평행대회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시상대에서 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 2017.12.10 [ 제공=연합뉴스] photo@yna.co.kr
▲ (영종도=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2017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스노보드에서 2관왕에 오른 이상호가 21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지인들이 꽃다발 대신 전달한 배추를 받고 놀란 표정을 짓고 있다. 2017.2.21 hkmpooh@yna.co.kr
▲ (삿포로=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19일 오후 삿포로돔에서 열린 2017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개막식. 이날 스노보드 대회전 경기에서 대회 첫 금메달을 따낸 이상호(가운데)와 은메달 최보군에 대한 시상식이 열리고 있다. 2017.2.19 hama@yna.co.kr
설상 첫 올림픽 메달 기대주 이상호, 이번주 월드컵 金 도전

14일부터 사흘 연속 이탈리아 월드컵 출격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배추 보이' 이상호(22·한국체대)가 한국 스키 사상 최초로 월드컵 금메달에 도전한다.

이상호는 14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카레차에서 열리는 2017-2018 국제스키연맹(FIS) 스노보드 월드컵 알파인 남자 평행대회전(PGS) 월드컵에 출전한다.

이 대회는 2017-2018시즌 스노보드 월드컵 알파인 개막전이다.

스노보드 알파인은 말 그대로 스노보드를 타고 내려오는 속도를 겨루는 종목으로 크게 평행대회전(PGS)과 평행회전(PSL) 경기로 나뉜다.

출전 선수들이 혼자 레이스를 펼쳐 빠른 순서로 상위 16명을 가린 뒤 16강부터는 토너먼트로 두 명의 선수가 서로 평행한 코스를 내려온다고 해서 평행대회전, 평행회전이라는 종목 명칭이 붙었다.

이상호는 올해 2월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 회전과 대회전에서 2관왕에 올랐으며 3월 터키에서 열린 월드컵 평행대회전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선수다.

그는 아시안게임 스노보드 종목에서 한국 선수로는 처음 금메달을 따냈고, 한국 스키 사상 최초로 월드컵 메달리스트가 됐다.

강원도 사북고 출신 이상호는 초등학교 1학년 때 아버지 권유로 스노보드를 접했으며 특히 어린 시절 강원도 사북의 고랭지 배추밭을 개량한 눈썰매장을 주로 이용해 '배추보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바로 이 '배추보이'가 한국 스키 사상 첫 월드컵 금메달과 올림픽 메달권 진입에 도전장을 던졌다.

먼저 이상호는 시즌 첫 대회로 치른 지난주 독일 유로파컵 평행대회전에서 우승하며 이번 주 월드컵 전망을 밝혔다.

유로파컵은 월드컵보다 한 단계 낮은 대회지만 지난주 독일 유로파컵에는 월드컵 시즌 첫 대회를 앞두고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대거 출전했다.

예선을 1위로 통과한 이상호는 16강에서 만난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제시 제이 안드레손(캐나다)을 물리쳤고 8강에서는 2014년 소치 대회 회전, 대회전 2관왕 빅 와일드(러시아)를 제쳤다.

이후 4강과 결승에서도 마우리지오 보르모리니(이탈리아), 결승에서 실뱅 뒤푸르(프랑스) 등 유럽의 강호들을 연파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최근 2개 대회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를 따돌리는 등 이상호의 기량은 세계 최정상급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는 사실을 확인한 결과였다.

한국 스키는 또 지금까지 동계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낸 적이 없지만 2018년 2월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이상호를 앞세워 첫 메달을 노린다.

이상호의 최근 페이스라면 얼마든지 메달권 진입을 노려볼 만하다는 것이 코칭스태프의 판단이다.

이상헌 대표팀 총감독은 "올림픽 시즌 첫 국제대회를 우승으로 시작해 계획대로 된 것 같다"며 "올림픽에 맞춰 열심히 준비해서 우리나라가 설상 종목에서 절대 뒤처지지 않는다는 점을 증명해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이상호 역시 "이번 유로파컵 우승으로 비시즌 연습이 잘 됐고 장비 적응도 완벽히 끝냈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컨디션 관리를 잘해서 올림픽에서도 최대한의 기량을 발휘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상호는 14일 이탈리아 카레차에서 월드컵 평행대회전을 치른 뒤 15일에는 이탈리아 코르티나담페초로 장소를 옮겨 평행대회전, 16일 같은 장소에서 평행회전 등 사흘 연속 월드컵 메달 사냥에 나선다.

emailid@yna.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