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15개 지구 7744억 등
여의도면적 8.75배 규모
유동자금 부동산 재유입 관심

내년 산업단지 조성에 따라 충북과 세종 등에 대규모 토지보상이 이뤄질 전망이다.

11일 부동산개발업체 지존 등에 따르면 내년 전국적으로 토지시장에서 16조원대 보상이 이뤄진 것으로 예측됐다.

우선 세종과 충북 등 충청권에선 내년 6월 청주 제2테크노폴리스 일반산업단지를 비롯해 15개 사업지구에서 7744억원 규모의 보상이 이뤄진 전망이다. 세부적으론 청주 제2테크노폴리스 일반산업단지의 경우 내년 6월 383만 2638㎡ 규모의 보상이 이뤄진다. 같은 시기 세종 벤처밸리 산업단지 조성을 위해 58만 9976㎡ 규모로 토지 보상이 진행된다. 오는 10월에는 충주시와 충북개발공사가 진행하는 충주 북부산업단지 조성을 위해 140만 708㎡에 이르는 토지 보상 절차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충청권을 비롯해 내년 전국에서 토지보상이 이뤄질 공공사업 지구는 산업단지와 공동주택지구, 경제자유구역, 역세권 개발사업 등 총 92개 지구에서 약 14조 9200억원의 보상이 집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는 내년 도로, 철도 등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을 통한 토지보상금은 제외된 것이다.

매년 정부가 집행하는 SOC 토지보상금의 규모가 대략 1조 5000억원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내년 전국적으로 풀리는 전체 보상금의 규모는 16조원을 훨씬 넘어설 것으로 지존을 예측했다.

이렇게 되면 2012년 17조원 이후 6년 만에 최대 규모의 보상금이 풀리게 되며 이들 사업지구의 총면적은 73.45㎢로 여의도 면적(8.4㎢)의 8.75배에 달한다,

문재인 정부는 지난 정부와 달리 신혼부부·청년주택 건립을 위한 공공주택지구 개발을 확대하고 도시재생 뉴딜 사업을 통한 개발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란 점에서 향후 공공택지·도시재생을 통한 토지보상금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사업지구별로 산업단지가 53개 지구, 7조 3969억원으로 내년 전체 보상금의 절반(49.6%)에 육박한다. 공공주택지구가 7곳 2조 3267억원으로 두 번째 많고, 도시개발사업 11곳 1조 7893억원, 경제자유구역 6곳 1조 1906억원 등이다. 토지보상금은 부동산 시장으로 재유입되는 경우가 많아 부동산 시장에 어떤 영향을 줄지 관심이 모아진다.

지존 관계자는 “정부 대책으로 내년 주택시장에 대한 전망은 밝지 않지만 시중 유동자금의 마땅한 대체 투자처가 없기 때문에 부동산 시장으로 다시 유입될 공산이 크다”며 “특히 세제혜택을 받기 위해 토지보상금으로 인근지역 토지를 구입하는 대토가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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