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팡스 배구이야기]
11연승 질주 이후 내리 2연패, 백업요원 확보·새전략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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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연승가도를 달리던 대전 삼성화재 블루팡스의 ‘우려’가 현실이 됐다.

선두자리에 있으면서도 연승에 대해 불안감을 감추지 않았던 삼성화재가 가장 우려했던 ‘패턴 간파’와 약점으로 꼽혔던 백업요원의 부재로 주전선수들의 피로도 누적은 결국 연패를 불러왔다. 대전 삼성화재는 지난 6일 현대캐피탈전에서는 셧아웃 패배로 무릎 꿇은 데 이어 10일 한국전력전에서 1대3으로 지면서 11연승 이후 2연패를 당했다. 승승장구 삼성화재의 연승행진을 멈춘 팀은 라이벌인 현대캐피탈이다.

V클래식에서 두 번 연속 삼성화재에 밀렸던 현대캐피탈은 비장의 무기로 여태 선보였던 ‘목적타 서브’를 준비하며 삼성화재의 공격패턴을 일정하게 유도해내고 블로킹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세터 황동일이 토스를 외국인 선수 타이스에게 집중하도록 유도한 것이다.

철저한 패턴 분석은 통했다.

현대캐피탈은 삼성화재전에서 15개, OK저축은행전에서 14개 등 최근 3경기에서 블로킹 득점으로만 37점을 올리면서 '높이'로 상승세를 탔다. 한국전력전에서는 세트마다 20점 이후 불안한 모습을 노출한 끝에 패했다.

2연패 내내 흔들리는 모습을 보인 황동일은 11연승의 핵심 주역으로 장신을 살린 토스로 타이스와 박철우 좌우 쌍포를 살려왔지만 토스 패턴이 상대에 읽힘으로 쌍포마저 덩달아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다양한 패턴을 가져와야할 백업요원의 부재로 주전선수들의 피로도가 누적되면서 삼성화재가 해결해야할 과제는 더욱 분명해졌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연승하면서 우려했던 부분이 드러났다고 볼 수 있다. 선수들의 연승 부담이 컸다”며 “선두자리에 있으면 아무래도 상대팀에게 전략과 패턴이 노출되기 쉽고 강한 견제를 받기 마련이다. 훈련 때 승리 패턴을 다시 만들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다른 패턴을 만들어낼 백업요원의 훈련은 지속적으로 하고 있지만 이번 시즌에서 가장 큰 고비가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삼성화재의 다음 경기는 15일 KB손해보험전으로 3연패를 당하게 될땐 3라운드 상위권 순위다툼은 미궁으로 빠진다.

한경기 덜 치른 2위 현대캐피탈에 승점 2점차로 쫓기게 된 삼성화재는 3라운드 시작부터 먹구름이 드리우고있다.

윤희섭 기자 aesup@cctoday.co.kr

순위 승점
1 삼성화재 11 4 30
2 현대캐피탈 9 5 28
3 KB손해보험 8 6 22
4 대한항공 7 7 22
5 한국전력 6 9 21
6 우리카드 5 9 14
7 OK저축은행 4 10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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