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1등급 비율 10% 넘어
국어·수학 나 표준점수 최고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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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충청투데이 DB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에서 국어와 영어, 수학 모두 지난해보다 쉬웠던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절대평가가 처음 도입된 영어는 1등급 비율이 10%가 넘었고, 국어와 수학 나형 표준점수 최고점이 모두 하락했다.

11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지난달 23일에 치러진 2018학년도 수능 채점 결과를 발표했다. 절대평가가 도입된 영어는 1등급 인원이 10.03%(5만 2983명)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수능에서는 올해 1등급에 해당하는 90점 이상이 7.8%(4만 2867명)였다.

영어 1등급 인원이 늘어나면서 수시에서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을 충족시키는 수험생이 좀 더 늘어나고 정시에서 영어의 변별력이 떨어져 당락에 미치는 영향력은 상당히 줄어들 전망이다.

국어·수학 등 대부분 영역이 지난해보다 쉬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국어와 수학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지난해보다 같거나 떨어졌다.

표준점수는 시험의 난이도를 반영한 점수로 시험이 어려울수록 최고점이 높아진다. 국어 만점자 표준점수는 134점으로 문제가 쉬워지면서 지난해 139점에 비해 5점 내려갔다. 국어 만점자는 지난해 1277명(0.23%)이었는데 올해는 3214명(0.61%)으로 다소 늘어났다.

수학 가형 만점자 표준점수는 130점으로 지난해와 같았고, 나형은 최고점이 135점으로 지난해 137점보다 2점 떨어졌다. 수학 만점자는 지난해에 가형은 133명(0.07%) 나형은 534명(0.15%)이었는데 올해 가형은 165명(0.10%), 나형은 362명(0.11%)이었다.

이에 따라 영역별 1등급 구분점수도 국어·수학 모두 지난해보다 낮아졌다. 지난해 수능 1등급 구분점수는 국어 130점, 수학 가형 124점, 수학 나형 131점이었다. 올해는 국어 128점, 수학 가형은 123점, 나형은 129점으로 지난해보다 1~2점 낮아졌다.

사회탐구와 과학탐구는 과목별 난이도 편차가 있었다. 사회탐구와 과학탐구는 지난해에 비해 일부 과목은 어렵게 출제됐다. 사회탐구에서는 한국지리와 세계사 및 사회문화가가 어려웠고, 과학탐구에서 지구과학1과 물리Ⅱ가 어려웠다.

사회탐구에서 지난해에는 과목별 난이도 편차가 거의 없었는데 올해에는 많은 차이가 났다. 만점자 표준점수가 생활과 윤리는 63점인데 세계사는 69점으로 6점 차이가 났다.

과학탐구는 지구과학Ⅰ과 물리Ⅱ가 어렵게 출제됐고 만점자 표준점수 차이가 지구과학Ⅱ는 66점인데 물리Ⅱ는 71점으로 5점 차이가 났다.

제2외국어/한문은 선택과목간 난이도 차이가 심했다. 제2외국어/한문의 경우 아랍어Ⅰ은 5만 1882명이 선택했는데 표준점수 최고점이 90점이었고, 독일어Ⅰ은 표준점수 최고점이 67점으로 가장 낮았다.

한기온 제일학원이사장은 “2018학년도 수능시험은 아주 어려웠던 2017학년도 수능과 비교하면 영어가 절대평가 되면서 전체적인 변별력은 낮아진 시험이다”며 “2018학년도 정시모집에서 인문계는 국어와 수학 나형 자연계는 수학 가형과 과학탐구가 당락을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심건 기자 beotkkot@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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