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건설, B-9·B-10블록 매입
내년 2월28일 이후 공급 예정
대원 칸타빌 성공적 분양 기록
한 지구에 공급 … 자존심 대결

충북 도내 시공능력평가 1·2위를 기록 중인 ㈜대원과 ㈜원건설이 청주 동남지구에서 자존심 대결을 펼치게 됐다. 두 건설사가 한 지구에 각각의 브랜드로 아파트를 공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1일 ㈜원건설에 따르면 시티건설로부터 청주 동남지구 B-9(2만 2605㎡), B-10(2만 6982㎡) 블록을 매입했다. B-9와 B-10블록의 토지사용가능시기는 내년 2월 28일 이후이며 각각 383세대와 466세대의 아파트가 공급될 예정이었다. ㈜원건설은 부지 매입 후 설계변경을 진행 중으로 정확한 공급물량은 변경이 완료된 후 확정된다. ㈜원건설은 아파트 분양시기는 유동적이지만 공급방식은 분양이 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최근 청주 동남지구는 ㈜대원의 칸타빌이 성공적인 분양의 스타트를 끊었지만 이어진 시티건설의 시티프라디움의 분양률이 저조해 분양시장이 냉각된 상태다. 이에 따라 내년 초 분양예정이던 대성건설은 B-4블록(788세대), B-6블록(937세대) 등 1725세대를 민간임대로 전환키로 하고 청주시로부터 사업계획승인을 받았다.

특히 내년 공급을 앞둔 건설사들도 분양에서 임대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건설의 동남지구 토지 매입이 관심을 끄는 이유는 ㈜대원과 간접적인 경쟁을 벌이게 됐다는 점이다.

올해 충북 도내 건설업체 중 시공능력평가액 1위는 ㈜대원으로 4863억 3100만원을 기록했다. 2위는 ㈜원건설로 2531억 9000여만원이다. 두 건설사는 수 년간 시공능력평가액 1·2위를 다투며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다.

그럼에도 공교롭게 두 건설사는 충북 도내에서 같은 단지에 공급한 실적이 없다. ㈜대원은 칸타빌, ㈜원건설은 힐데스하임이라는 자체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청주 오창과학산업단지에 ㈜대원이 칸타빌을 공급했지만 ㈜원건설은 코아루 아파트의 시공만 맡았기 때문에 브랜드 간 맞대결은 이뤄지지 않았다.

청주 동남지구에서의 맞대결도 분양시기가 달라 진검승부라고 볼 순 없지만 시장에서는 간접적인 평가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 상황에서는 이미 분양을 어느 정도 마친 ㈜대원이 유리하다. 동남지구 대원칸타빌의 지난 달 말 분양률은 B-1블록 93.1%, B-2블록 81.6%다.

청주 지역에서의 미분양이 증가하면서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이 같은 분양 성적은 선방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상대적으로 ㈜원건설이 공급할 내년도 아파트 시장 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원건설이 이런 악조건에서 어떤 승부수를 띄울지도 관심거리다.

심형식 기자 letsg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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