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기업들 위기극복에 동참
인력증원·새먹거리 창출 한뜻
지역경기 호조세 가능성 열어

대내외 불황 속 대덕산업단지 1만 2000여 근로자의 땀방울이 결실을 맺고 있다.

10일 대덕산단관리공단에 따르면 올 3분기 대덕산단 입주기업들이 낸 생산 실적은 2조 119여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 7126여억원) 대비 17.5% 증가했다. 대덕산단은 올 2분기에도 불황 속 생산실적 10.4% 증대라는 우수한 성적표를 받기도 했다. 이는 내수 불황과 최저임금 인상으로 확대된 경영 부담, 고유가 및 무역 장벽으로 인한 수출 악조건 속에서 거둬들인 값진 결과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산단 입주기업 관계자는 “최근 몇몇 기업들이 재고 문제 해결을 위해 연중 무휴로 돌아가는 공장을 며칠 간 세우자는 얘기가 돌 정도로 사정이 안 좋지만 입주 기업들 대부분 위기를 극복하자는 적극적인 분위기가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입주기업들 스스로 어려울수록 지속적인 연구 개발을 통해 세계적인 기술력 확보가 필요하다는 인식을 같이 하고 있다는 게 업계 얘기다. 실제 입주기업들은 향후 인력 증원 계획을 내놓고 차세대 먹거리 분야 연구 개발 설비를 확대하는 등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산단 내 324개 기업, 1만 2091명이 흘리고 있는 땀방울은 우수한 품질 및 기술력 확보의 동력이 돼 수출 증대도 견인하고 있다. 실제 대덕산단의 올 3분기 수출액은 5억 9881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5억 2633만달러)과 비교해 13.8% 늘었다. 입주기업들의 지속적인 제품 개발 및 대내외 판로 개척이 지역 불황 탈출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무엇보다 대덕산단의 올 3분기 누적 생산실적(5조 9609여억원)이 올해 목표 대비 71.7%를 달성하며 순항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만하다.

산단의 한 입주기업 대표는 “불황을 뚫고 지역 제조업이 살아나야 미래 먹거리 창출이 가능하다”며 “스마트 공장과 첨단 연구 설비 구축 등 세계적인 흐름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는 지역 기업들에 대한 정부와 지자체의 맞춤형 지원 강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대덕산단의 생산 증대를 향후 지역 경기 관련 긍정적인 단초로 설명했다.

대전·세종연구원 관계자는 “지역 주요 산업체들이 모여있는 대덕산단의 가동 실적 증대는 지역 경기 호조세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지표”라고 분석했다.

신인철 기자 pf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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