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공주 소재 충남교통연수원에서 이날 오후 3시부터 열린 이날 당원대회는 내년 6월 지방선거에 충남지사 출마 예정인 박 대변인의 사실상 '출정식' 성격을 띄었다. 이날 대회에는 선거구가 통합된 부여와 청양에서도 450여명이 참석했고 홍성과 천안, 논산 등 충남 전역에서 당원들이 대거 참석했다. 안희정 충남지사도 자신의 최측근인 박 대변인을 지원하기 위해 이날 행사에 참석해 박 대변인이 '포스트 안희정'임을 간접적으로 시사했다.
지난 대선 경선에서 안 지사를 도왔던 박완주 충남도당위원장(천안을)을 비롯해 김종민 의원(논산·계룡·금산), 강훈식 의원(아산을) 등도 참석했다.
또 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복기왕 아산시장을 비롯해 구본영 천안시장, 최홍목 계룡시장, 이규희 천안갑 지역위원장 등도 참석했다. 참석자들에게 보여준 '동행'을 주제로 제작한 영상물에서는 지역 국회의원들의 활동상을 보여주면서 영상물 시작은 안 지사와 박 대변인의 활동 모습을, 끝부분은 청와대 대변인 활동내용을 담아 이날 행사가 박 대변인을 위한 행사임을 보여줬다.
선거관리위원회는 내년 출마를 앞둔 박 대변인이 행사에 참석할 경우 정치적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 행사 불참할 것을 권유했고, 박 대변인은 행사장 인근에 머물며 진행상황을 보고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변인의 불참을 염두에 둔 듯 이병일 지역위원장 직무대행은 "아버지를 아버지라 못 부르는 심정으로 이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그 이유는 내빈석을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박 대변인의 불참을 에둘러 표현했다.
축사에 나선 안 지사도 "아버지를 아버지라고 못 부른다기에 무슨 이야기인가 했다. 뭔가 못 부르는 사정이 있나 보다. 여러분은 무슨 뜻인지 전달됐느냐"며 박 대변인이 청와대 공직을 맡고 있어 참석할 수 없는 이유를 설명해줬다.
박 대변인 측은 "이날 행사는 내년 6월 지방선거에 박 대변인의 도지사 출마 예비 출정식이나 다름 없다"며 "도당 행사 수준의 당원들이 참석해 박 대변인에 대해 당원들의 지지를 가늠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고무된 분위기를 전했다. 이 관계자는 또 "안희정 지사도 특별히 참석해 박 대변인의 내년 도지사 출마에 힘을 보태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서울=박명규기자 mkpark0413@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