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문고, 1980년대부터 2010년대 시대별 베스트셀러 변화 분석

▲ 1982년 종합 베스트셀러 1위였던 '인간시장'
▲ 1982년 종합 베스트셀러 1위였던 '인간시장'
▲ 1993년 베스트셀러 1위 '반갑다, 논리야'
▲ 1993년 베스트셀러 1위 '반갑다, 논리야'
▲ 2001년 베스트셀러 1위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
▲ 2001년 베스트셀러 1위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
▲ 2012∼2013년 연속 베스트셀러 종합 1위였던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 2012∼2013년 연속 베스트셀러 종합 1위였던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시대상을 알려면 베스트셀러를 보면 된다

교보문고, 1980년대부터 2010년대 시대별 베스트셀러 변화 분석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올해 출판시장에서는 탄핵 정국과 조기 대선으로 정치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고 지난해에 이어 페미니즘 이슈도 끊임없이 제기됐다. 이를 반영하듯 출판시장에서도 정치·사회 관련서와 페미니즘 관련서들이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이처럼 출판시장은 우리 사회의 '현재'를 보여주는 일종의 '바로미터' 중 하나다.

교보문고는 10일 1980년대 이후 베스트셀러(교보문고 판매 기준) 분석을 통해 시대상이 한국인의 독서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를 소개했다.


정치적 억압기였던 1980년대 상반기에는 이런 상황을 풍자적으로 표현한 작품들이 인기를 끌었다. 1982년 베스트셀러 1위였고 1980∼1984년 연속으로 종합 베스트셀러 20위권에 들었던 김홍신의 '인간시장' 같은 작품이 대표적이다.

1980년대 하반기에는 시와 소설이 대세였다. 1985년 베스트셀러 종합 2위는 이해인의 시집 '오늘은 내가 반달로 떠도'였고 서정윤의 '홀로서기'는 1987∼1988년 2년 연속 종합 1위에 올랐다. 1988년에는 1∼3위까지가 모두 시집이었고 20위권 내에 총 7종의 시집이 오를 정도로 시의 전성시대였다.

교보문고는 "출판물에 대한 검열과 탄압의 수위가 올라가던 시기에 비유와 상징으로 표현하는 시가 당대 시대정신과 맞물려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고 분석했다.

이문열의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도 이 시기 베스트셀러다.


1990년대 상반기에는 문학에서 다른 장르로 독자들의 관심이 확대됐다. 인문, 자기계발, 컴퓨터, 실용서 등 다양한 장르의 도서가 출간됐다. 소설 '동의보감', 소설 '토정비결' 같은 역사소설과 '반갑다, 논리야', 스티븐 코비의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이 이 시기 대표적 베스트셀러다.

1990년대 하반기에는 외환위기로 어두운 사회적 분위기 때문에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에세이들이 인기였다. '마음을 열어주는 101가지 이야기', '가시고기' 같은 책이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외환위기 직격탄을 맞았던 1998년에는 환율 폭등으로 해외 번역물 출간이 줄어들면서 베스트셀러 20위 안에 번역서가 4종으로 줄어든 현상도 나타났다.


2000년대 상반기는 부자되기와 실용서, 자기계발서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 '아침형 인간', '살아있는 동안 꼭 해야 할 49가지' 등이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2000년대 하반기는 '성공'이 키워드가 됐다. 2006년 '마시멜로 이야기' 같은 스토리형 자기계발서가 폭발적으로 성장했고 2007년과 2008년 베스트셀러 1위였던 '시크릿'이 대표적인 사례다. 그러나 리먼브러더스 사태로 촉발된 세계 금융위기로 인해 분위기가 바뀌며 2009년에는 소설과 에세이가 다시 종합 베스트셀러 100위 권 중 47종을 차지했다.


2010년 상반기는 2010년 1위와 2011년 2위에 오른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가 인문학 열풍의 시작을 알렸다. '힐링'도 중요한 키워드였다. 2012년에는 '아프니까 청춘이다'가, 2013년에는 혜민 스님의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1위에 올랐다.

교보문고측은 "2017년 현재까지 2010년대 하반기에는 정치 이슈가 베스트셀러에 즉각 반영되고 있다"면서 "새 정부 출범 등 숨 가쁜 정치적 흐름이 한 차례 지나간 2018년에는 스스로 나아갈 길에 대한 물음들이 그 뒤를 이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 연도 │ 도서명 │ 저자명 │ 분야 │

├────┼─────────────────┼─────────┼────┤

│ 1981년 │옛날 옛날 한 옛날 │이창우 │비소설 │

├────┼─────────────────┼─────────┼────┤

│ 1982년 │인간시장 │김홍신 │소설 │

├────┼─────────────────┼─────────┼────┤

│ 1983년 │배짱으로 삽시다 │이시형 │비소설 │

├────┼─────────────────┼─────────┼────┤

│ 1984년 │손자병법 │정비석 │소설 │

├────┼─────────────────┼─────────┼────┤

│ 1985년 │단 │김정빈 │소설 │

├────┼─────────────────┼─────────┼────┤

│ 1986년 │손자병법 │정비석 │소설 │

├────┼─────────────────┼─────────┼────┤

│ 1987년 │홀로서기 │서정윤 │시 │

├────┼─────────────────┼─────────┼────┤

│ 1988년 │홀로서기 │서정윤 │시 │

├────┼─────────────────┼─────────┼────┤

│ 1989년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 │김우중 │비소설 │

├────┼─────────────────┼─────────┼────┤

│ 1990년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 │김우중 │비소설 │

├────┼─────────────────┼─────────┼────┤

│ 1991년 │배꼽 │오쇼 라즈니쉬 │비소설 │

├────┼─────────────────┼─────────┼────┤

│ 1992년 │소설 목민심서 │황인경 │소설 │

├────┼─────────────────┼─────────┼────┤

│ 1993년 │반갑다 논리야 │위기철 │인문 │

├────┼─────────────────┼─────────┼────┤

│ 1994년 │일본은 없다 │전여옥 │비소설 │

├────┼─────────────────┼─────────┼────┤

│ 1995년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스티븐 코비 │경제 │

├────┼─────────────────┼─────────┼────┤

│ 1996년 │좀머 씨 이야기 │파트리크 쥐스킨트 │소설 │

├────┼─────────────────┼─────────┼────┤

│ 1997년 │마음을 열어주는 101가지 이야기 │잭 캔필드 외 │비소설 │

├────┼─────────────────┼─────────┼────┤

│ 1998년 │산에는 꽃이 피네 │법정 │비소설 │

├────┼─────────────────┼─────────┼────┤

│ 1999년 │오체불만족 │오토다케 히로타다 │비소설 │

├────┼─────────────────┼─────────┼────┤

│ 2000년 │가시고기 │조창인 │소설 │

├────┼─────────────────┼─────────┼────┤

│ 2001년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 │스펜서 존슨 │비소설 │

├────┼─────────────────┼─────────┼────┤

│ 2002년 │아홉 살 인생 │위기철 │소설 │

├────┼─────────────────┼─────────┼────┤

│ 2003년 │나무 │베르나르 베르베르 │소설 │

├────┼─────────────────┼─────────┼────┤

│ 2004년 │연금술사 │파울로 코엘료 │소설 │

├────┼─────────────────┼─────────┼────┤

│ 2005년 │살아 있는 동안 꼭 해야할 49가지 │편저자 탄줘잉 │비소설 │

├────┼─────────────────┼─────────┼────┤

│ 2006년 │마시멜로 이야기 │호아킴 데 포사다 │경제경영│

├────┼─────────────────┼─────────┼────┤

│ 2007년 │시크릿 │론다 번 │경제경영│

├────┼─────────────────┼─────────┼────┤

│ 2008년 │시크릿 │론다 번 │자기계발│

├────┼─────────────────┼─────────┼────┤

│ 2009년 │엄마를 부탁해 │신경숙 │소설 │

├────┼─────────────────┼─────────┼────┤

│ 2010년 │정의란 무엇인가 │마이클 샌델 │인문 │

├────┼─────────────────┼─────────┼────┤

│ 2011년 │아프니까 청춘이다 │김난도 │에세이 │

├────┼─────────────────┼─────────┼────┤

│ 2012년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혜민 스님 │에세이 │

├────┼─────────────────┼─────────┼────┤

│ 2013년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혜민 스님 │에세이 │

├────┼─────────────────┼─────────┼────┤

│ 2014년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요나스 요나손 │소설 │

├────┼─────────────────┼─────────┼────┤

│ 2015년 │미움받을 용기 │기시미 이치로 │인문 │

├────┼─────────────────┼─────────┼────┤

│ 2016년 │채식주의자 │한강 │소설 │

├────┼─────────────────┼─────────┼────┤

│ 2017년 │언어의 온도 │이기주 │에세이 │

└────┴─────────────────┴─────────┴────┘

zitrone@yna.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