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세포치료·유전자치료·인공관절수술 등 치료법 다양
치료비 비싸지만 효과 엇갈려…장단점 비교 후 치료법 정해야

▲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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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릎연골 재생을 위한 줄기세포치료 공개수술. [연합뉴스 자료사진]
▲ 무릎연골 재생을 위한 줄기세포치료 공개수술. [연합뉴스 자료사진]
▲ (영종도=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국내에서 무릎 관절염 수술을 받은 거스 히딩크 감독이 21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2014.1.21
    saba@yna.co.kr
▲ (영종도=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국내에서 무릎 관절염 수술을 받은 거스 히딩크 감독이 21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2014.1.21 saba@yna.co.kr
▲ 12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품목 허가받은 국내 첫 유전자치료제인 코오롱생명과학의 '인보사케이주' 실물사진. 2017.07.12. [코오롱생명과학 제공=연합뉴스]
▲ 12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품목 허가받은 국내 첫 유전자치료제인 코오롱생명과학의 '인보사케이주' 실물사진. 2017.07.12. [코오롱생명과학 제공=연합뉴스]
▲ 인공관절 수술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 인공관절 수술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건강이 최고] 건강수명 가로막는 '관절염'…내게 맞는 치료법은

줄기세포치료·유전자치료·인공관절수술 등 치료법 다양

치료비 비싸지만 효과 엇갈려…장단점 비교 후 치료법 정해야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최근 통계청 자료를 보면 지난해 기준으로 한국인의 기대여명은 82.4세이지만, 건강하게 보내는 '건강수명'은 64.9년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꿔말하면 한국인은 사망하기까지 17.5년 동안 각종 질병에 시달린다는 얘기다.

이런 질병으로 손꼽히는 게 암, 심장질환, 폐렴, 뇌혈관질환 등이다, 하지만 노년기에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는 질환 중 하나가 바로 관절염이다.

국내 관절염 환자는 2015년 기준 449만명이다. 이 중 60대가 26.6%(120만 명), 50대가 24.3%(109만 명), 70대가 22.5%(101만 명)로 50∼70대가 전체의 73%를 차지한다. 비교적 젊은 50대 관절염 환자가 많은 건 요즘 들어 비만이나 스포츠 활동에 의한 '외상성 관절염'이 늘기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환자가 늘어나는 만큼 무릎 관절염 치료도 증가하고 있다.

최근의 특징은 초·중기 관절염 환자들을 위한 새로운 치료법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중기 관절염 환자들의 경우 그동안 약물·운동요법만으로는 효과가 없고, 그렇다고 인공관절 수술을 하기에는 연골 손상 정도가 심하지 않아 관절염 치료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다. 하지만 줄기세포치료나 유전자 세포치료 등 새로운 치료법이 등장하면서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 추세다.

그러나 치료법이 다양해지는 만큼 어떤 치료를 받아야 할지에 대한 환자들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우선 치료비용이 최소 수백만원 이상이어서 경제적인 부담이 큰 데다, 병원마다 동일 질환의 환자를 두고 추천하는 치료법이 다르기 때문이다.

치료법에 대한 전문가들의 견해가 엇갈리는 건 환자 상태에 대한 진단의 차이, 병원별로 주력으로 삼는 치료방식의 차이 등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런 까닭에 의료진의 권고대로 값비싼 치료를 받았지만, 효과가 떨어진다는 불만도 많은 편이다.

따라서 관절염을 제대로 치료하려면 환자와 보호자가 스스로 똑똑해질 필요가 있다. 병원 진료 이전에 환자의 증상이 초기, 중기, 말기 중 어느 정도에 해당하는지를 나름 평가해보고, 시술 전에 적합한 치료법을 찾아보려고 노력해야 한다.

이런 판단에 도움을 주고자 여러 관절염 치료법의 장단점을 비교해본다.


◇ 주사 한번에 통증완화 '골수·지방줄기세포'…효과는 제한적

환자 자신의 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는 채취 부위에 따라 골수줄기세포와 지방줄기세포로 나뉜다.

골수줄기세포는 환자의 엉덩이뼈에서 채취하고, 지방줄기세포는 환자의 엉덩이나 둔부의 지방에서 추출한다. 이렇게 추출한 줄기세포를 손상된 연골 부위에 주입함으로써 연골재생과 통증 완화를 촉진하는 방식이다. 줄기세포 주입은 관절내시경을 이용하지만, 손상이 경미한 경우에는 주사로도 가능하다.

골수줄기세포의 경우 외상이나 반복적인 충격 등으로 연골이 손상된 15세 이상에서 50세 이하의 연령층이 적용 대상이다. 비용은 한쪽 무릎 당 약 400만∼500만원이 든다.

지방줄기세포는 별도의 배양 과정을 거치지 않고 많은 수의 세포를 얻을 수 있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지금까지 국제학술지에 발표된 20여편의 논문을 보면 세포의 수가 많을수록 치료 효과가 높아지고, 본래 자신이 가지고 있던 연골과 최대한 비슷하게 재생된다. 환자 자신의 지방을 사용하기 때문에 특별한 거부반응이 없다는 것도 이점이다.

다만, 지방줄기세포 치료는 아직 '제한적 의료기술'로 심의 중이어서 비용이 책정되지 않은 상태다. 정부가 관절염 치료에 도입할 필요성을 공식 인정하면 환자 치료에 사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 히딩크 감독 시술로 알려진 '제대혈줄기세포'…고가 치료비가 단점

전 축구 국가대표 감독인 거스 히딩크가 수년 전 한국에서 받은 치료가 바로 '제대혈 줄기세포'다. 이 치료법은 다른 사람의 제대혈 중간엽 줄기세포를 이용해 만든 치료제(카티스템)를 무릎 내 연골 손상 부위에 도포하는 방식이다.

기존에는 무릎 손상 부위에 줄기세포 치료제를 이식하려면 5∼10㎝가량의 무릎 절개가 필요했지만, 최근에는 손상 부위를 절개하지 않고서도 이식할 수 있는 비절개 연골재생술이 적용되고 있다. 연골 손상범위에 따라 1인당 3바이알(주사약 단위·병)까지 사용할 수 있다.

시술 시간은 연골 상태에 따라 30분에서 1시간 정도 소요되며, 단 1회만으로도 연골재생 효과를 얻을 수 있다. 9㎠ 정도의 연골손상까지 치료할 수 있고, 연령제한이 없어 연골이 많이 닳은 퇴행성관절염 중기 환자도 치료가 가능하다.

제대혈 채취과정의 부담이 없고, 연골재생을 위한 최적의 세포를 사전에 선별할 수 있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하지만 환자에 따라 치료 효과가 엇갈리고, 한쪽 무릎에 대략 700만∼1천만의 비용이 드는 건 최대의 단점이다.


◇ '유전자세포치료'…관절기능 개선 효과 있지만, 근본 치료엔 한계

최근에는 환자의 무릎 관절에 1회 주사로 투여하면 2년 동안 통증 및 무릎 관절 기능 개선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운 유전자치료제(인보사)도 등장했다. 염증을 억제하고 상처를 치유하는 단백질의 일종인 'TGF-β1 유전자'가 도입된 동종연골유래연골세포를 주성분으로 했다.

주사로 치료하기 때문에 시술 시간이 약 10~15분 정도로 짧은 게 장점이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당일 퇴원도 가능하지만, 하루 정도의 입원이 필요할 수도 있다. 유전자 주사치료가 가능한 경우는 3개월 이상의 약물치료나 물리치료에도 골관절염 증상이 지속하는 중등도의 무릎 골관절염 환자다.

하지만 손상된 연골의 재생 등 관절의 구조를 근본적으로 개선하는 치료 효과가 없고 여러 번 접종해야 하는 게 단점으로 꼽힌다.

또 한쪽 무릎 당 대략 600만~800만원 정도의 비용이 드는 것도 부담이다. 이와 함께 관절 조직이 손상됐거나 변형된 사람, 연골이 많이 손상된 말기 퇴행성관절염은 이 치료를 받기 어려워 전문의와의 상담이 필요하다.


◇ 말기관절염에 효과있는 '인공관절 수술'…일정 시간 지나면 재수술 필요

퇴행성관절염 진단을 초·중기에 받는다면 본인의 연골을 회복시킬 수 있는 다양한 보존적 치료를 시행할 수 있지만, 이미 말기 단계에 접어들었다면 현재 의학기술로는 인공관절 수술이 유일한 해결책이다.

말기까지 진행된 경우는 극심한 무릎 통증에 밤에 잠을 이루기 어렵고 'O자형' 휜 다리 변형도 심해 정상적인 보행도 힘들다. 삶의 질까지 급격하게 떨어지는 말기 단계에서는 무릎 통증의 해결과 관절의 운동 능력 회복을 위해 인공관절 수술이 반드시 필요하다.

인공관절 수술은 모두 닳아버린 무릎관절을 절개해 인공관절로 바꿔주는 수술이다. 수술적 방법이므로 일정 기간 입원이 필요하다. 수술 후 꾸준한 재활운동만 이뤄진다면 통증의 근본적인 원인을 제거하기 때문에 무릎 통증이 줄어 활동성이 높아지고 생활의 활력까지 되찾을 수 있다. 최근에는 '3D 시뮬레이션' 기술을 접목한 맞춤형 인공관절 수술과 자기관절을 보존하면서 퇴행성 관절염이 발생하는 체중 부하의 위치를 바꿈으로써 통증을 치료하는 'HTO' 방식도 등장했다.

인공관절 수술은 상대적으로 비용이 싼 게 장점이다. 양측 무릎을 모두 수술하면 약 600만~700만원 정도의 비용이 든다. 하지만 인공관절의 특성상 일정 시간이 지나면 재수술을 해야 한다는 건 단점으로 꼽힌다.

[표] 관절염 치료법 비교

┌──┬────────┬────────┬────────┬───────┐

│ │자가 줄기세포 치│타가 줄기세포 치│유전자 세포치료 │인공관절 수술 │

│ │ 료 │ 료 │ │ │

├──┼────────┼────────┼────────┼───────┤

│시술│- 환자의 골수를 │- 5~10cm가량 관 │- 항염증작용을 │- 퇴행성관절염│

│방법│채취 후, 성체 줄│절 절개하여 시야│나타내는 성장인 │으로 모두 닳아│

│ │기세포를 분리해 │를 확보한 후, 연│자 유전자(TGF-β│버린 무릎관절 │

│ │손상된 부위에 주│골손상 부위에 │1)가 도입된 동종│을 절개를 통해│

│ │사나 관절내시경 │제대혈 줄기세포 │연골유래 연골세 │ 제거하고, 인 │

│ │을 사용하여 이식│치료제를 이식 │포를 주성분으로 │공적으로 만들 │

│ │ │ │하는 ‘유전자 세│어진 인공관절 │

│ │ │ │포 치료제’를 무│로 치환. │

│ │ │ │릎 관절강 내 주 │- 연골손상 정 │

│ │ │ │사 │도에 따라 전체│

│ │ │ │ │를 바꿔주는 전│

│ │ │ │ │치환술, 일부만│

│ │ │ │ │ 바꿔주는 반치│

│ │ │ │ │환술 등이 있다│

│ │ │ │ │. │

├──┼────────┼────────┼────────┼───────┤

│적용│- 외상으로 인한 │- 중기 퇴행성관 │- 3개월 이상의 │- 말기 퇴행성 │

│대상│연골 결손 환자 │절염 환자 │약물 및 물리치료│관절염 환자 │

│ │- 초·중기 관절 │- 연골 손상의 크│ 등 보존적 치료 │ │

│ │염 환자 │기 : 약 2~9㎠ │에도 증상이 개선│ │

│ │- 연골손상의 크 │- 연령에 제한없 │되지 않거나 중기│ │

│ │기 : 2㎠~10㎠까 │이 다양한 환자에│ 후반의 중등도 │ │

│ │지 │게 적용 가능 │무릎관절염 환자 │ │

│ │- 15~50세 이하에│ │- 단, 관절조직이│ │

│ │ 적용 │ │ 손상됐거나 변형│ │

│ │ │ │된 사람은 받기 │ │

│ │ │ │어려움 │ │

├──┼────────┼────────┼────────┼───────┤

│특장│- 자신의 골수 줄│- 제대혈 줄기세 │- 주사기로 직접 │- 현재 말기 퇴│

│ 점 │기세포를 사용하 │포 치료제를 이용│약제를 무릎에 주│행성관절염의 │

│ │여 거부반응이 없│하므로, 채취과정│입해 절개나 마취│유일한 치료 │

│ │슴. │의 부담이 없음. │가 필요없음. │- 무릎 관절의 │

│ │- 배양하지 않고,│- 연골재생을 위 │- 치료 후 2년동 │극심한 통증완 │

│ │ 줄기세포를 분리│한 최적의 세포를│안 통증감소와 관│화 및 새로운 │

│ │해내기 때문에 유│ 사전에 선별해 │절기능이 개선된 │관절을 통한 운│

│ │전자변형의 위험 │제조. │다는 연구결과가 │동범위 확보. │

│ │이 없고 빠른 시 │ │있음. │ │

│ │술이 가능 │ │ │ │

├──┼────────┼────────┼────────┼───────┤

│비용│한쪽 무릎 약 400│한쪽 무릎(1바이 │한쪽 무릎 약 600│한쪽 무릎 약 3│

│ │ ~500만원 │ 알) │ ~800만원 │ 00~350만원 │

│ │ │약 700~1000만원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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