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부 일·생활 균형 우수기업 대상 2곳… 최우수·장려 각 1곳

최근 근로 복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충청권 기업들의 우수한 복지 제도가 전국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7일 고용노동부 등에 따르면 최근 진행된 정부의 일·생활 균형 우수기업 공모전에서 충청권 기업인 ㈜쎄트렉아이와 스테코㈜가 대상을 차지했다.

최우수상을 받은 충북 청주의 전자부품 제조업체 미래나노텍과 장려상으로 선정된 충북 제천의 곡물가공품 제조기업 ㈜씨알푸드까지 합하면 수상한 전국 12개 기업 중 4곳이 충청권이었다.

대전지역 위성시스템 제조업체이자 코스닥 상장사인 쎄트렉아이는 근무 여건에 따라 사전 협의 후 출퇴근 시간을 조정하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5년 근속 시 15일 유급 휴가, 10년 근속 직원에게 30일 유급 휴가를 주는 안식년제와 눈치를 보지 않고 휴가를 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 권고 휴일도 노사 협의를 통해 운영 중이다. 1999년 설립된 쎄트렉아이는 창사 이후 17년간 평균 이직률이 3.9%에 불과해 높은 직원 만족도를 보이고 있다.

충남 천안의 반도체 조립 전문업체 스테코는 서서 하는 스탠딩 회의 도입으로 1회당 회의 시간을 80분에서 40분으로 단축했다. 매년 초 연차 사용 계획을 수립하고 장기 근속 휴가제 시행을 통해 2016년 연차 사용률 98%를 기록하기도 했다.

302명의 근로자를 둔 미래나노텍은 정시 퇴근제 도입 후 연장 근로시간이 월평균 15% 감소했다. 또 팀장의 조직 관리 평가 항목에 연차 소진율을 반영하고 자율적인 연차 사용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씨알푸드의 경우 다양한 근로 복지 프로그램 시행을 통해 직원들의 근로 복지 향상에 앞장서고 있다.

출산한 직원에게 매달 10만원씩 2년 동안 분유값을 지원하고 하루 8시간 근무가 어려운 직원들에게 근무시간 선택제도를 운영 중이다.

매달 10일을 가족 사랑의 날로 정해 전체 직원에게 치킨·피자 모바일 쿠폰을 발송하는 등 세밀한 지원도 아끼지 않고 있다.

대전·세종연구원 관계자는 “근로 복지 수준이 우수한 기업들은 대체적으로 직원 이탈이 적고 높은 업무 만족도를 나타낸다”며 “최근 근로 복지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커진 가운데 기업들이 다양한 프로그램을 도입해 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신인철 기자 pf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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