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계 회복… 종 다양성 증가
자원봉사자 헌신 큰 원동력”

충남 태안에서 대규모 유류유출사고가 발생한 뒤 10년이 지난 현재 사고 해안의 생태계가 대부분 원상회복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충남연구원 서해안기후환경연구소는 7일 '허베이스피리트호 유류유출사고 후 10년 동안의 충청남도 해안환경변화’(충남정책지도 제18호) 보고서를 발표하며 이 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해수 내 유류오염 회복에는 약 1년, 퇴적물 유류오염 및 잔존유징(유류사고 후 해안가에 피복돼 장기간 잔존하는 유류) 회복과 해양생물 내 독성물질 축적회복에는 약 2~3년, 저서동물의 종수 및 종 다양성 회복에는 약 3~4년 정도 소요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 발생 3~4년 이후에는 사고 이전과 비슷한 수준으로 생태환경이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태안 북부해안 및 남부도서 중 69.2%의 지역이 사고 직후 잔존유징 '심각' 단계로 지정됐으나 현재 모두 해제됐으며 '우려' 지역은 17.6%에서 4.13%로 급감한 상태다.

종 다양성의 경우 사고 발생 전 최소 50여종 이상이 서식하고 있었던 대형저서동물은 사고 직후 5종으로 줄었지만 현재 57종으로 증가했다.

사고 지역에 대한 부정적 인식도는 59%에 육박했지만 지난해 39%로 크게 감소했으며 순수 해안탐방을 목적으로 한 관광객 비율은 최저 16% 기록했다가 지난해 50%로 크게 증가했다.

연구진은 “120만명 이상 동원된 자원봉사자들의 헌신적인 활동과 민·관·군의 빠른 초기방제 대응이 생태계 복원의 원동력이 됐다”며 “충남 해양생태계의 건강성이 우수했던 점도 외부적 요인으로부터 빠른 회복력을 보일 수 있었던 큰 이유”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을 이끈 윤종주 전임책임연구원은 “대규모 해양오염사고 발생가능성은 언제나 열려있는 만큼 재발에 대비한 재난대응 체계를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며 “방제 참가 인력의 위해환경 노출에 대한 보건·환경적 대책 마련도 중요하다”고 제안했다. 조선교 기자 missio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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