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대책·과잉공급 맞물려
대전지역 전주보다 소폭상승
세종시 일부 선호지역만 올라

충남·충북지역 아파트 가격이 연이은 부동산 대책과 함께 과잉 공급까지 맞물리며 연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대전과 세종은 관망세가 지속되지만 주요 지역을 중심으로 호가가 오르며 소폭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7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12월 첫째 주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을 보면 충남지역 아파트값은 지난주 대비 0.08% 하락했다. 충북지역도 전주와 비교해 0.05% 떨어졌다. 올 들어 충남 아파트가격은 연일 하락 국면을 벗어나지 못하며 11월 첫 주 0.05% 하락한데 이어 11월 둘째 주에는 0.17%로 낙폭이 커졌다.

이달 들어 전주(-0.12%) 보다 낙폭은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하락세를 유지했다. 충북 아파트가격도 11월 첫 주 보합을 기록하며 일단 하락세가 멈췄으나, 둘째 주부터 다시 내림세를 보이는 등 4주간 0.17%나 떨어졌다. 충남 아파트값은 올 들어 누계기준으로 전년 대비 3.54% 떨어졌고, 충북지역도 2.42% 하락했다.

충남과 충북은 전국 16개 시도 중 경북(-5.05%), 대구(-3.31%) 등에 이어 하락폭이 가장 컸다. 충남과 충북의 아파트값 주요 하락 원인에 과잉공급이 지목됐다. 올 하반기 충남은 1만 7000여세대, 충북은 8000여세대가 입주하는 등 아파트 매매가격 하락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반면 대전지역 12월 첫 주 아파트값은 전주보다 0.07% 상승했다. 정부의 부동산 대책에 따라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세종시 아파트가격은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고 있다.

세종은 지난달 초 0.03% 떨어진 이후 보합세를 유지하다, 이달 들어 0.06% 상승했다. 세종 주택시장은 거래 없이 관망세가 유지되고 있지만, 행복도시 내 일부 선호지역을 중심으로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막바지 이사수요로 세종(0.28%)과 대전(0.08%) 전세가격은 소폭 상승했지만, 충남(-0.14%), 충북(-0.01%) 전주에 이어 여전히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지역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지속적인 수요가 있는 세종의 경우 급격한 아파트값 하락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아파트 과잉공급으로 매매가 하락이 이어지고 있는 충남과 충북지역은 당분간 하락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적극적인 수요조절에 나설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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