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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까지가 '다크 투어리즘'일까

충청투데이 cctoday@cctoday.co.kr 2017년 12월 08일 금요일 제23면     승인시간 : 2017년 12월 07일 19시 28분
[이규식 문화카페]

농촌의 자연과 문화를 체험하는 관광으로 농촌주민과 도시민의 교류를 통하여 농어촌 지역의 소득증대를 목적으로 하는 녹색관광. 관광객-지역주민-관광업체와 자연환경 간의 관계에서 환경을 보존하고 지역주민에게 이익이 돌아가는 공정한 거래를 추구하는 지속가능한 관광형태인 공정관광.

이즈음 주목받는 이런 개념은 종전 소비와 향락 지향의 관광행태를 대체할 수 있을 것이다. 먹고 마시고 사진 찍고 쇼핑에 치중하는 관광에 대한 반성이 높아지는 이즈음 특히 자라나는 세대를 위한 전인교육 차원에서도 바람직하다.

여기에 하나를 보탠다면 '다크 투어리즘'이 등장한다. 비극적 역사, 재난과 관련된 장소를 여행하려는 관광객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전에도 폴란드 아우슈비츠 수용소, 캄보디아 킬링필드, 하얼빈의 731생체 실험부대 그리고 2011년 개장한 뉴욕의 9·11메모리얼 등 전 세계에 산재한 비극과 추모의 현장이 이제 다크 투어리즘이라는 개념아래 속속 정비, 확장되고 있다.

대체로 전쟁지역, 묘지, 식민지 역사유적, 재난 발발 현장 그리고 감옥과 대규모 학살 현장 등이 꼽히는데 모처럼 떠난 여행을 어두운 기억과 무거운 생각으로 채울 필요가 있느냐는 반론에도 불구하고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DMZ를 필두로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 대구 지하철 참사 테마공원, 5·18 민주묘지, 서해안 기름유출 현장, 거제 포로수용소, 서대문 형무소 같은 곳이 모두 다크 투어리즘의 훌륭한 대상이 된다.

1909년 반일감정을 무마하려는 목적으로 이토 히로부미와 함께 대구를 순행한 순종의 '어가길'을 조성하고 면류관을 쓴 동상<사진>까지 세워 현양하는 것이 마땅한지 지금 논란이 뜨겁다. E. H. 카가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대화라고 말했듯이 과거의 어두운 역사로부터 교훈과 비전을 얻고자 하는 의지가 없다면 다크 투어리즘은 그야말로 흥미위주의 다크한 관광 상품에 불과할 것이다. <한남대 프랑스어문학과 교수·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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