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학철 충청북도 환경정책팀장
[투데이춘추]

23면.jpg
충북도가 명실상부한 ‘환경 안전 관리의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화학물질안전원과 충주 화학재난합동방제센터, 환경공단연수원 등 정부 소속 환경기관 3곳이 연이어 우리 지역에 들어서기 때문이다. 이들 기관은 환경사고의 예방과 컨트롤타워 역할을 담당할 환경 분야의 핵심 시설들이다. 충북 지역에는 반도체 관련 제조업체가 많이 있다. 이들 산업체는 우리 지역에 고부가 가치를 창출한다. 그런 반면에 유해 화학물질을 취급하기 때문에 사고 위험도 늘 따라다닌다.

반도체 산업이 ‘양날의 검’으로 불리는 이유다. 이런데도 사실, 우리 지역에는 화학사고 예방과 대응, 복구 기능을 담당할 합동방제센터가 없어 늘 불안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제 이런 문제는 연이은 환경 관련 기관 유치로 상당 부분 해소될 전망이다. 충북도가 수년 동안 화학사고 예방·대응·복구기관을 공들여 유치한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충북도가 이들 기관을 유치한 배경에는 “도민들을 유해 물질로부터 안전하게 보호해야 한다”는 사명감이 담겨있다. 우선, 대전에서 충북으로 신축 이전하는 ‘화학물질안전원’은 오는 2019년 오송바이오폴리스 지구에 들어선다. 이곳은 전국 어디에서나 접근이 쉽고, 화학 재난사고에 신속한 대응이 유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 기관이 들어서면, 화학 사고 사전 예방과 사고 때 신속한 대응이 가능해져 도민 안전성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충주화학재난합동방제센터는 충주시 중앙탑면 탑평리에 내년 초 건립된다. 이 기관은 화학 사고 예방, 대비, 대응 및 복구 업무를 종합적으로 맡는다. 이 센터에는 환경팀·화학구조팀·산업안전팀·가스안전팀·지자체팀으로 총 5개 팀, 약 40명이 근무하며, 충북과 강원 지역을 관할한다.

그동안은 충남의 서산방제센터가 충북 지역까지 관할했기 때문에 사고 대응 등에 문제가 있었지만 이 시설이 들어서면, 이른바 ‘골든 타임’을 지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환경공단연수원은 제천시 금성면 성내리 ‘옛 태조 왕건 촬영장’ 자리에 오는 2019년 둥지를 튼다. 이곳에는 환경 테마별로 온실가스, 미세먼지, 기후 변화관 등의 체험시설이 들어선다. 국민들에게 환경의 중요성을 쉽게 알려줄 뿐 아니라 유치원·초등·중·고생들의 체험 학습장으로도 활용 가치가 충분하다.

충북도는 앞으로도 ‘대한민국 청정 1번지’로서 도민의 환경 안전과 쾌적한 생활환경을 위해 환경 기관·단체 유치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이는 충북도가 머지않아 ‘환경 안전 관리의 메카’로 굳건히 자리매김하는 데 발판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